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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설이다 2부
1. 저택 전경 (N)
2. 저택 주방 (N)
가족 모두 식탁에 모여 앉아 식사 중이다.
지욱 (먹으며 설희 보는)
설희 (시선 내리고 담담히 식사만)
홍여사 (그런 설희가 마음에 안 들고)
동서 (설희 보곤, 어색하게 친한 척) 형님 헬쓱해지셨네.. 뭐 고민 있으세요?
설희 (지욱을 본다)
지욱 불편하면 올라가 쉬어.
설희 아뇨. 아버님. 저 드릴 말씀이 있어요.
홍여사 (차지검장 눈치 보곤) 그 얘기라면 더 할 거 없다.
차지검장 무슨 얘기?
홍여사 별거 아니에요. (설희에게) 좋은 날이다. 좋은 얘기만 하자.
동서,시누 (설희 힐긋)
설희 아버님 죄송해요. (홍여사 보며) 어머님. (그리고 지욱을 보는데) .........
지욱 (설희를 보고)...
다들 설희에게 시선 집중.
설희 .... 저, 이혼하겠습니다.
지욱 (!)
홍여사 (!)
모두 (!)
설희의 선언에 다들 경악하고 있는데..
홍여사 (애써 감정 수습하고)너..너 지금...무슨 말을 하는거야!!
감히 어디서 그런!!
차지검장 (엄하게 자르며) 가만있어!!.
설희 (차지검장 향해 죄스러운 마음. 그러나 담담하게)
죄송합니다 아버님..많이 생각했고.. 그리구 내린 결정이에요,
홍여사 (노해서 자르며) 닥치지 못하겠니!!
차지검장 가만있으라고 했어!
차지검장이 설희를 바라보는데..
차지검장 아가. 대체 무슨 일이냐?
설희 .....
차지검장 (지욱을 보며)너 말해봐. 무슨 일이야?
지욱 (황당하게 설희 보는 채)저도 첨 듣는 소리에요. 당신 왜 그래?
(자리에서 일어나며)나와 나가서 얘기해
차지검장 여기서 해!!
지욱 ......
차지검장 누가 말해봐. 큰애 왜 저러는지?
시누 큰언니 동생.. 골수암이래요 아버지.
차지검장 (금시초문) 골수암이라니?!!
시누 큰언니가 동생한테 골수이식 해주려는 거 엄마가 말렸다구..
(설희에게) 그래두 이런 폭탄은 좀 심한거 아니에요?
설희 (시부 본다) 동생 때문만은 아닙니다.
홍여사 (분노가 치밀고)아니면 뭐야?
설희 죄송합니다 아버님...
설희 눈물 그렁한 채로 주방 밖으로 나가는데..
3. 설희 방 (N)
방으로 온 설희.
한쪽 침대에 걸터앉는데...그제서야 참았던 눈물이 주루루 흘러내리는데..
4. 거실 (N)
차지검장과 지욱, 홍여사..시누이와 동서등 가족들 앉아있는데..
차지검장 사돈처년 큰애한테 하나 남은 핏줄이야.
근데 그걸 말렸단 말이야?
홍여사 난들 사둔처녀 걱정 안 됐겠어요?
기증자 찾다 정 없으면 모를까,
애도 못 낳는 애가 어떻게 골수이식을 해요.
차지검장 (기가 막히고) 그걸 말이라고!!
(지욱에게) 넌 이놈아 교통정리 하나 못하고 뭐했어?
지욱 죄송합니다.
차지검장 골수이식문젠 늬 어머니 잘못이라고 얘기해라.
홍여사 여보!
차지검장 당신!! 아무 말 마.
홍여사 (남편 서슬에 더 이상 말 못하고)
차지검장 (시누이와 동서들 보고) 니들도 나서지 말고.
차지검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방쪽으로 가버리면..다들
착잡한 기분들
5. 설희 방 (N)
설희..있는데 지욱.. 들어온다.
지욱 (화 누르며) 이혼선언 하나루 니가 어머니 이겼어
내려가서 사과하고 분위기 돌려놔.
(방 한쪽에 설희가 싸놓은 가방이 보이고)
저건 뭐야?
설희 나 당분간 병원 있을 거니까 서륜 당신이 만들어 보내줘.
지욱 당신 스트레스 표신 이걸로 충분해. 그만하자.
설희 나 하자는 대루 해줘요.
지욱 너 정말,!!
설희 오래 생각한 거야. 더는 못 하겠어.
지욱 뭘. 뭘 더 못 해!
설희 다. 전부 다.!!
지욱 ......
설희 당신 잘난 집안 식구들
나 동냥 얻으러 온 거지 취급해도 괜찮았어.
그런 모욕들? 나 살아온 거에 비하면 암 것두 아냐.
근데 넌.. 넌 나한테 그러지 말았어야지.
(목소리 가늘게 떨려오고) 너도 나 좋아했잖아.
우리 좋아해서 만났구. 좋아해서 아이 생겼구...
지욱 ...
설희 (맺힌 눈물 보이기 싫어 외면하며 차분한)
이혼서류.. 병원으로 보내줘.
설희.. 드레스룸으로 피하듯이 가는데
지욱 (다가와 확 잡고 돌려세운다)
설희 ....
지욱 내가 널 몰라? 이혼? 니가?!!
이 생활 다 포기한다구? 니가?!!
설희 (애써 담담하게)시끄럽게 끝내는 거 싫어.
결혼두 시끄럽게 했는데.. 이혼은 조용히 하구 싶어.
지욱 내가 못하겠다는데! 이혼 너 혼자 해?!!
설희 대체 날 왜 안 놔주려는 건데?!
지욱 내가 변호사로 끝낼 사람이야?!! 이혼경력...절대 용납못해!!
설희 (허탈하고 어이없는 기분...절망감에 씁쓸한 냉소띠면서)
그게 진심이래두 그런 말은 하지 말지.
나!! 당신 미래에 들러리로 동원될 생각 없어!.
지욱 (거의 광분수준으로)
니가 뭔데!!
니 까짓 게 뭔데 내 자존심을 건드려!!
너!!
죽을 때까지 안 놔줘. 내가 못할 거 같애?
설희 ..... (오히려 더 담담하고 서늘하게)
그럼...소송하는 수밖에 없겠네.
지욱 ......!!!
설희 잘나가는 변호사 상대로...한번 싸워 보지 뭐.
지욱 대한민국 어떤 변호사를 붙여봐!!
날 이길 수 있나!!
설희 변호사 따윈 필요없어.
지욱 ...!!
설희 나 혼자 해.
지욱 ...!!
설희 나 혼자 당신하고 싸우겠다는 얘기야!!
지욱 (조소 띠며)니가?!!
설희 그래!! 내가!!
지욱 (분노로 부들부들...노려보다가)
어디...한번 해봐!!
지욱 .. 나가버린다.
설희.. 서늘한 느낌에서..
6. 저택 전경 (새벽)
7. 저택 마당 (새벽)
가방을 든 설희.. 걸어 나오고..
잠시 저택을 돌아보다가
설희.. 저택을 나선다.
8. 저택 대문 앞 (새벽)
나오는 설희..
걸어 나오다가 문득 멈추고 돌아본다. 자신이 살아온 대저택이 보인다.
설희 (만감이 교차하고) ...
인적 없는 새벽길...
홀로 걸어가는 설희...
9. 병원 전경 (D)
10. 무균실 앞 (D)
설희와 의사.. 창 너머로 보이는.. 무균실의 재희를 보고 있다.
의사 골수 내 모든 세포들을 제거시킨 상태에요.
이식될 골수모세포가 새롭게 자랄 공간을 만들어 준 건데요,
다행히 환자가 잘 버티고 있어요. 항암제도 잘 견디고.
설희 (재희 보는데)...
순간 설희와 재희의 시선이 마주치는데..
설희..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고 재희를 바라본다.
재희..무표정하지만..그래도 애뜻한 눈빛으로 설희를 보는데..
11. 수술실
설희가 긴장해서 수술 침대에 누워 있다.
설희의 골반 뼈에서 골수가 체취되는 과정
그런 설희의 모습에서 (FO)
12. 미사리 카페 전경 (D)
13. 카페 안 (D)
영업 시작 전인 카페 안 무대에 수인의 보이밴드들이 연주와
노래를 하고 있는데.. ('사랑과 평화'의 '장미' 부르고 있다)
한쪽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카페 주인과 수인 그리고 기획사
사장인 광열이 있다.
카페 주인 유심히 보이밴드들의 연주와 노래를 바라보고 있는데
수인은 뭔가 못마땅 한지 착잡한 얼굴이고
광열은 조금 긴장된 얼굴로 카페 주인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
광열 (주인에게)어떻습니까?
주인 애들이...7080노래 부르니까..색다른 맛은 있네.
광열 바로 그겁니다. 꽃미남 아이돌 애들이 옛날 추억을 떠올리게 해준다는거..
이게..전략 포인트죠.
모르긴 해도..여기 오는...손님들..특히 아줌마들..뻑이 갈겁니다.
주인 (흔쾌히) 계약 합시다.!!
약속한 계약금은 내일 쏴 주지뭐.
광열 고맙습니다.
옆에서 그런 광열을 보는 수인...괜히 심란한 느낌인데..
14. 카페 앞 일각 (D)
일각에 광열과 수인 그리고 보이밴드들이 서 있는데..
민규 (떨떠름한) 정말 해야 되요?
광열 그럼 임마!!..계약까지 끝냈는데 당연히 해야지.
민규 아..씨 쪽팔리게..
광열 뭐?!! 너 뭐랬어?
민규 우리가 왜 구리구리한 옛날 노랠 불러야 되는 돼요!
이건..약속하고 틀리잖아요.
광열 야이 자식아!! 까라면 까는거지 뭔 말이 많아!!
수인 그만해요!! (보이밴드 보고) 니들 차에 가 있어.
보이밴드들...떨떠름한 얼굴로 한쪽에 세워진 승합차쪽으로
가는데..
수인 꼭 이렇게 까지 해야 되요?
광열 그럼 어쩌냐?
당장 그 돈 없으면 사무실 문닫아야 될 판인데..
수인 그거야..애들 데뷔 시키면...
광열 (말 자르며) 애들 데뷔는...꽁으로 시키냐?
음반 만들고 방송 출연시킬려면...얼마가 드는지 잘 알면서..왜 그래?
수인 ....
광열 내일 입급되는 돈으로 급한 불부터 끄고보자. 어?
수인 (심란한)....
이때 수인의 핸드폰으로 전화가 오는데..
수인 어..언니
15. 도로 택시안 안 (D)
덕수가 운전하는 택시 옆자리에 화자가 있고.. 화자..수인과 통화중이다.
화자 너 요새 설희하고 통화한 적 있냐?
수인 (소리)아니..
화자 계속 전화 꺼져 있고..통 연락이 안되네.
수인 (소리)나도 요즘 정신없어서 연락 못했는데..
화자 알았다. 일봐.
화자..전화를 끊는데..
화자 (걱정스러운)아..이 기집애..무슨 일 있는거 아냐?
덕수 걱정도 팔자다.
당신 설희씨 신경쓰는거 딱 반만 나한테 관심가지면 안되겠어?
화자 (픽 웃으며)지금 질투해?
덕수 질투는 무슨!!
당신 꼬붕근성 좀 버리라는 말이다.
서방님한테는...대장처럼 굴면서..
설희씨 일이라카믄..빤스벗고 나서는거..
그거...꼬붕 근성 아냐?
화자 맞아..나 설희 꼬붕.
설희같은 가시내면 평생 짱으로 떠받들고 살아야지.
당신...왕십리 전설 전설희가 얼마나 멋졌는지..
덕수 (말자르며)야 야 됐다 됐어.
그놈에 껌씹고 면도칼 씹던 얘기 아주..진저리난다.
화자 웃으며 콧소리 섞어서 ( )허니베이비도 내가 이뻐해주께..질투하지 마.
16. 법원일각(D)
설희.. 이혼소송청구서류(이혼 소장)에 1만원짜리 인지 2장을 붙이고
있다.
설희.. 서류를 확인한다.
가족관계증명서, 혼인관계증명서, 주민등록등본 각 1통씩.
소장 2부를 제출하고 도장을 받는 설희.
접수시키고.. 다부진 얼굴로 또각또각 걸어 나오는 설희인데...
그런 설희의 얼굴위로 지욱의 말이 떠오른다.
지욱 너!!
죽을 때까지 안 놔줘. 내가 못할 거 같애?
지욱의 말을 떠올린 설희, 다부진 표정으로 법원을 걸어가는데.
설희..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걸음을 멈추고
돌아서서 법원을 다시 보는데..
설희..어디론가 걸어간다.
17. 법정 앞 (D)
법정 앞으로 온 설희가 법정 호수를 확인하고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는데..
18. 법정안 (D)
설희가 이혼 소송이 진행중인 법정 안으로 들어오고
뒷자리 한켠에 조심스럽게 앉는다.
설희..긴장된 얼굴로 법정 안을 살피면서 수첩 꺼내고...
남변호사 원고의 남편이 해외공장시찰, 박람회 등 회사업무를 위한 일정에도 항상
정부를 동행했음은 이미 입증되었습니다.
남편이 그룹을 경영하기 시작한 것은 원고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시점부터였습니
까?
아내 (한눈에 상류층 며느리)예..
남변호사 그 당시... 남편의 요구로 원고의 지분을 모두 남편에게 양도한 거구요?
아내 저 사람을 믿었으니까요.
남변호사 원고 아버지가 운영하는 회사를 장악한 피고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정부
의 아파트에서 기거하며 재산을 탕진하기 시작했구요?
아내 예..
승혜.. 옆자리의 남편(대기업 재벌2세 정도 되는 30대)을 힐끗 보면..
남편.. 사실이라는 듯.. 승혜의 시선 피하고.
승혜.. 경멸스러운 눈으로 자기가 맡고 있는 남편의 옆얼굴을 힐끗 보곤 고개 바로
하고,
남변호사 판사님. 이상입니다. (자리로 돌아오는데)
판사 피고측 신문하세요.
승혜 예 판사님. (또각또각 나가며)
이때 설희 승혜를 발견하고 놀라는..
승혜를 바라보는 설희의 얼굴위로
호텔 행사장에서 지욱과 다정스럽게 얘길 나누던 승혜의
모습이 오버랩 되는데..
굳은 얼굴로 승혜를 바라보는 설희의 시선.
19. 법원 일각 (D)
지욱이.. 변호사1,2를 대동하고 걸어가면서..
지욱 정현이 넌 오늘 중에 금감원 쐐기 박아.
오늘 심리 결과 흘리면서 골든 패러슈트 밀어붙일 거라고 해.
변호사1 예.
지욱 장변호산 재경부 윤차관 라인 비틀어봐.
그쪽에서 증인 못 찾아내면 다음 재판 타격 커. 딜 잘해.
변호사2 예.
지욱 먼저들 가봐.
변호사1,2.. 지욱에게 인사하고 가면.
지욱.. 그들과 반대쪽으로 걸어가는데
20. 법정 (D)
승혜 원고는 현재 이혼과 그룹경영권 회수 및
위자료 이백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남편의 기업경영 부실과 외도로 인한 고통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맞습니까?
아내 예..
이때, 지욱이 승혜가 소송중인 법정으로 들어오고.
지욱..피고쪽 변호사 자리에 있는 승혜를 보면서
한쪽 자리로 가서 앉는데..
이때 다른 한켠에 앉아있던 설희가 그런 지욱을 보고
놀란다.
설희 얼른 고개를 돌려서 얼굴을 숨기는데..
승혜 (남자의 스냅사진 한 장을 빼들어 아내에게 보이며)
누군지 아십니까?
아내 제 운전기산데요..
승혜 판사님. 원고의 운전기사 김기주를 증인으로 신청합니다.
원고와 원고 측 변호인 박태주가 내연관계임을 입증해줄 증인입니다.
아내 (경악하는데)....!!
남변호사 (!) 오변호사! (판사에게) 판사님! 피고측 변호인은 지금
근거 없는 주장으로 본인마저 모독하고 있습니다!
지욱.. 물끄러미 보고 있고.
설희.. 묘한 기분으로 보고 있고.
승혜 판사님. 김기주 증인신청과 함께 원고와 박태주변호사의 대화녹취록을
증거물로 제출합니다. 두 사람이 재판이 승소하는 대로
미국에서 재결합하자는 대화가 녹취되어 있습니다.
아내 (망연자실)...!!
남변호사 판사님! 근거 없는 모독입니다.
승혜 (OL) 판사님. 증인 김기주가 출석해 두 사람 양수리 별장에서의
애정행각을 입증할 겁니다. 사진 증거 제출도 하겠습니다.
남변호사 (낭패감에 분노에 찬 눈빛으로 승혜를 보고)
승혜 이상입니다. 판사님.
(자기 자리로 돌아오다가, 문득 지욱을 발견하고)..... !!
지욱에게 묘한 미소를 띠는데...지욱도 그런 승혜를 보고
희미하게 미소를 띠고
그런 두사람의 시선 교차를 의식하는 설희의 시선.
21. 법원 일각 (D)
지욱과 승혜가 걸어가면서
지욱 동업자한테 너무 세게 나간거 아냐?
승혜 (픽 웃으며)어쩌겠어.
확실한 카드버리고 내가 패소할 순 없잖아.
지욱 (농담처럼)무슨 일이 있어도 당신하곤 소송붙진 말아야겠다.
승혜 물론이지.. 당신이라고 해도...내 소송상대면..절대 봐주는 일 없을거야.
지욱 (웃는데)....
이때 일각에서 그렇게 걸어가는 두사람을 바라보는 설희의 시선.
22. 지욱 오피스텔 (N)
두 사람 오피스텔 거실에서
와인을 마시고 있는데..
승혜 나한테...무슨 할 말 있었던거 아냐?
지욱 (술 잔 들이킨다)...
승혜 ......(바라보는데)...
지욱 와이프가 이혼을 원해.
승혜 ......!!
지욱 ......
승혜 (담담하게 쿨 한 느낌으로 약간은 농담처럼)설마 나때문은 아니겠지?
지욱 ..(씁쓸한 미소)...
승혜 이유가 뭔데?
지욱 와이픈 주절 주절 잡다한 이율 대는데...난 잘 모르겠어.
승혜 먼저 제안해준 거, 고마워해야 되는거 아냐?
지욱 이혼은 안 돼.
승혜 (픽 냉소를 띤다).....
지욱 무슨 의미야?
승혜 아무 감정도 없는 와이프하고 살면서
이혼은 안된다는건 또 뭐야?
이혼 경력이 그렇게 문제가 돼?
지욱 지금 이혼할거면....애초에 결혼 하지도 않았어.
그게...우리 집안 분위기야.
승혜 집안 분위기 때문이 아니라 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승혜가 보던 잡지 보면 지욱과 설희가 다정히 찍은 사진 아래로
‘차세대 파워엘리트’ ‘일과 가정에서 성공한 변호사’란 제목으로 인터뷰기사가 실려
있고, 정계진출관련 인터뷰질문도 있고...
지욱 ....
승혜 (씁쓸한 미소)...
그럼 난...차변한테 어떤 의민데?
지욱 .....
이때 핸드폰 진동음이 울리고 승혜가 핸드폰을 보더니
전화를 받는데..
승혜 저예요 .(놀라는)예? 언제부터요?(사이)아뇨..바로 갈게요.
(끊으며) 가봐야겠어. (백 챙겨 일어서는데)..
지욱 무슨 일이야?
승혜 (가며)있다 전화할게
승혜가 급하게 바를 나가가는데 그런 승혜를 보는 지욱의 시선
23. 태현의 연립 앞 (N)
승혜.. 차에서 내려.. 다급히 들어가고,

 


24. 태현집 (N)
승혜.. 들어오면.
도우미할머니가 안절부절 맞아주고 있다.
승혜 어딨어요, 누리?
할머니 방에..
승혜 (다급히 방으로 들어가면)
25. 방 (N)
승혜.. 들어오면..
땀에 흥건히 젖은..7세 소년이 침대에 누워 있다.
승혜 (놀라는)..누리야.!! 누리야!!
누리 (힘겹게)...엄마.
안타까운...승혜의 얼굴..
26. 병실 앞 복도 (N)
태현.. 두리번거리며 허겁지겁 오고..
어느 병실 안으로 급히 들어가면,
27. 2인실 병실 (N)
아들(7세)은 침대에 잠들어 있고.
침대 옆에 서 있던 여자가 돌아보는데... 승혜다.
태현 (다가가며) 어떻게 된거야?
승혜.. 다가온 태현의 뺨을 올려붙인다.
태현 ....!
승혜 이번이 마지막이야.
또 한번..누리 방치하면...내가 데려가!
태현 ......
승혜, 서늘한 눈빛으로 태현을 바라보다가 나가버린다.
태현, 잠시 멍한 얼굴로 있다가..
허탈하고 씁쓸한 미소를 띠는데..
그때 잠에서 깨는 아들.
누리 아빠..
태현.. 얼른 아들 옆에 앉아서
태현 어 누리야!!
많이 아팠어?
누리 엄마는?
태현 바쁜 일이 있어서 갔어.
누리 (실망하고)...
태현 (짠해서.. 부러 밝게) 엄만 일 많은거 누리도 알잖아.
누리 미안해.. 도우미 할머니가 엄마한테 전화했어.. 난 하지 말랬는데..
할머니가..(했어)
태현 왜 하지 말래.. 아빠든 엄마든 빨리 전화해야지..
누리 엄마 알면 아빠한테 화내잖아.
태현 (아들의 머리카락 넘겨주며 따스하게)
그건.. 엄마가 속상해서 그런 거야. 누리가 아프니까 속상해서..
누리 나...이제 안 아파. 엄마한테 속상해 하지 말라고 해.
그런 아들을 바라보는 태현의 마음이 짠한데..
28. 재희 오피스텔 주방(N)
설희와 재희앞에 미역국을 놓으며..
설희 나...당분간 여기서 좀 지낼게.
재희 왜?
설희 너 뒷바라지도 해야 되고...
재희 필요없어.
나...다음달에 미국가.
설희 갑자기 미국은 왜?
재희 어차피...완치될때까진 병원 복귀는 어렵고
기준씨 있는데 가서..좀 쉴려고..
설희 잘 생각했다.
너..공부하는거 보면 거의 자학수준이야.
어쩌면 너 병 걸린 것도 너 스스롤 너무 들들 볶아서 그런지도 모르고..
좀...쉴 때도 됐어.
재희 근데...여기서 지낸 다는 거 무슨 뜻이야?
언니 집 두고 여긴 왜?
설희 (담담하게)..나 집 나왔어.
재희 .... 왜?
설희 니 형부하고 헤어지려고...
재희 (충격으로 멍한)...!!
설희 ....
재희 형부... 여자 문제 있어?
설희 아니.
재희 그럼... 나 때문이야? 내가 한 말 때문에..
설희 아니.. 그런거 아니니까.. 신경쓰지마.
재희 ....
설희 (아닌척 미소지며)뱁새가 황새 쫒아가려다 가랑이 찢어질 거 같아서...
이젠 가랑이 보호하구 숨 좀 쉬고 살려고.
재희 ....
설희 그냥...그사람하고 사는거...진저리난거 뿐이야.
재희 (눈물이 그렁해서 설희를 보는데)...형부도 그러재?
설희 (고개를 젓는데)....
재희 그럼...살아.. 언니한테 모진 말 한거..내가 잘못했어.
설희 아니..재희야..
나...그동안... 모두를 속이고 살았어.
너도 속이고 나 자신도 속이고 살았는데..
이젠...전설희로 살아볼려고..
(미소 띠며 담담하게)
그렇게 결심하고 나니까..나 얼마나 홀가분한지 몰라.
진한 화장으로 떡칠하고 있다가
화장 다 지워낸거처럼...개운하고 날아갈 거 같아.
나..정말 괜찮아 재희야.
설희가 재희를 안아주는데...
29. 방송국 공개홀
무대에 아이돌 그룹이 인기 가요 생방송을
위한 리허설을 하고 있고
스텝들 분주하게 움직이는 분위기인데..
일각에 수인과 광열이 있다.
광열 (리허설중인 아이돌 그룹을 먼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우리 애들도..빨리 쟤들만큼 커야 돈 좀 될 텐데말이야.
수인 훨씬 더 잘 될 테니까 걱정 마세요.
광열 (이때 눈에 들어오는 피디)어..저기 온다.
광열이 후다닥..피디쪽으로 가는데..
광열 김피디님..잠깐 시간좀..
피디 (급하게 무대쪽으로 가면서)담에 봅시다.
광열 (수인을 보고 머쓱하고 무안한데)....
30. 방송국 일각
광열과 수인 걸어가면서
광열 아..새끼...좀 컸다고..사람 개무시하네.
...여긴 포기하고 엠비에스나 지비씨쪽으로 알아봐야겠다.
이때 한쪽에서 란희가 걸어가는데..선글라스를 쓰고 있다.
광열 쟤 란희 아냐?
수인 (보고)언니!!
란희 (수인보고)어..수인아. (광열을 보고)안녕하세요.
광열 오랜만이야 란희.
수인 여긴 웬일이야?
란희 어...음악세상 피디한테 출연 섭외가 와서...
수인 하기로 한거야?
란희 아니..나랑 컨셉이 안 맞아서 거절했어.
나..좀 바빠서..수인아.. 담에 보자.
란희 한쪽으로 급하게 나가는데..
광열 (콧웃음)뻔뻔한 건 여전하네..
방송 출연 해볼려고...기를 쓰고 다니는 거 뻔히 아는데
누구 앞에서 헛소리야.
수인 (로비를 빠져 나가는 란희를 바라보는데)..
31. 고급 한식당 룸 (D)
지욱, 차지검장, 정계고위층(남,50대)이 식사 중인데
지욱 (미소띠며) 정치야 정치에 뜻 있는 분들이 하셔야죠.
고위층 뜻이란 없다가도 생기는 거지요.
(차지검장 보며)안 그렇습니까?
차지검장 (웃으며) 뜻대로 안 되는 게 자식이더군요.
고위층 원하는데로 공천해 줄께요.
우리 당은 차변호사 같은 새로운 이미지가 필요해요.
일과 가정..모두 완벽히 성공한 케이스에..
지욱 (미소로 듣고 있는)
고위층 특히 여성유권자들에게 차변호사 이미진..
로망 그 자체니까.
사모님하고의 러브스토리야 워낙에 유명한 얘기고..
차지검장 ......
지욱 ......
고위층 조만간 부부동반으로 식사 한번 하십시다.
32. 도로 승용차안 (D)
뒷자리에 차지검장과 지욱이 앉아있다.
차지검장 정계진출은 때를 잘 골라야 된다.
지욱 지금 당장은 나설 생각 없습니다.
차지검장 왜?
며늘아기때문이냐?
지욱 ...
차지검장 너 혹시 딴 사람 두고 들킨 거니?
지욱 아닙니다.
차지검장 그럼?
지욱 제가 바빠서 신경 못 썼어요.
차지검장 정말 다른 일은 없고?
지욱 예.
차지검장 너 큰애한테 정 없어하는 거 알아.
지욱 ...
차지검장 너 힘든 거만큼 그 애도 힘들었을 거다.
저 살아온 거와 전혀 다른 사람들 수준 맞추랴 비위 맞추랴..
너까지 외면하면 그 애가 마음 둘 데가 어딨어.
지욱 ....
차지검장 설득할 자신 없으면 무조건 니가 잘못했다고 해.
행여라도 밖으로 소문나지 않게 조심하고.
지욱 예...

33. 수인 기획사 연습실 (D)
화자, 수인, 해나.. 경쾌하게 연주하며 노래하고 있다.
광열, 들어오다 이들을 발견, 황당하고 한심한 얼굴로
광열 강본!
수인 (멈추고 돌아보면)
광열 우리 애들은 다 어디 가고... 아줌마들이랑... 지금 뭐하는 건가?
수인 애들 연습시간 전에 잠깐 비어서...
왜 말씀 드렸잖아요... 고등학교때 같이 밴드했던 언니들이랑...
화자 (쪼르르 다가가) 안녕하세요... 대표님..
(얼른 명함 꺼내 주면서) 혹시 알로에 필요하시면...
광열 (건성으로 받아들고) 빨리 애들 불러 연습시켜!
(쯧쯧 하고 나가는데)
이 때, 들어서는 설희... 달라진 모습.
설희를 보는 화자와 수인..해나..설희를 보고 놀란다.
설희..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의상.
(헤어스타일까지 변화를 줄 수 있으면 주는게 좋겠고)
광열... 이건 또 뭐야 하는 얼굴로 나가고...
화자 (쪼르르 설희를 따라오며)가시나 너 무슨 일 있었냐? 전화도 안 받고.
이 꼬라지는 또 뭐꼬?
설희 왜?
해나 너..신랑이나...시어머니 보면...기절하겠다.
설희 (씩 웃으며 마이크잡고)
수인 재희는 어때?
설희 응.. 당분간 병원 쉬고 미국 가서 요양한대.
참, 화자 너...옛날에 누가 우리 무대에 세워준다고 했지.
화자 (눈이 번쩍) 어.
설희 우리...함 해볼까?
연습만 하지 말고 실전 한번 해보자고!
해나 설희 너, 괜찮겠어? 시댁에서 알면 어쩌려고...
설희 (당황)..뭐.. 중계 방송하는 것도 아닌데...
화자 (안 믿겨) ...나중에 딴 소리하기 없기다.
설희 야.. 야.. 뭐 공연 한 번 하는 건데...
내가 하고 싶으면 하는 거지... 죄짓는 것도 아니구!
화자 (아싸) 나이스!! 전설희!! 니들도 다 오케이지?!
수인 언니. 어떤 무댄데?
화자 (OL) 가만있어봐. 내 전화 좀 해보고... (황급히 나가는)
설희 우리 무슨 곡 할까?
34. 동 연습실 밖 (D)
화자, 핸드폰을 건다.
화자 (사근사근) 회장님~! 저예요.
저번에 말씀하신 공연이요, 그거 언제예요?
(사이) 그럼요, 우리 할 수 있어요. (사이) 예.. 예..
그 대신 저번에 약속하신 거 ..꼭 지키셔야 돼요.
(사이) 호호호호호..예..예..그럼 그날 뵙겠습니다~!
(전화 끊고) 앗싸!!
광열 (일각에서 못마땅한 얼굴로 쯧쯧하고 보고 있고)
35. 법원 복도 (D)
지욱이 걸어오는데 핸드폰으로 전화가 온다.
지욱 저예요.
홍여사 (소리)너 지금 어디야?
빨리 좀 와야겠다. 빨리.
지욱 ....!!
36. 저택 거실 (N)
지욱.. 들어서면.
홍여사.. 초조하게 소파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지욱 무슨 일이예요?
홍여사 이게 다 뭔일이니.
지욱 왜 그러세요? (소파에 와서 앉는)
홍여사..법원에서 날아온 봉투를 내보인다.
지욱 ...!!
홍여사 니 댁이 지금 뭔 일을 벌이는 거야?
지욱,, 봉투 안에서 꺼내어 보면..
설희가 제출했던 소장. 소장을 읽는 지욱의 표정이 굳어지는데..
지욱 ....!!
홍여사 세상에.. 지가.. 지 까짓 게 뭐라고!!
니 앞길 망쳐놓자고 작정하지 않은 다음에야 어떻게 지가.. 하이구.
아무래도 내가 걜 만나야겠다.
지욱 제가 알아서 할테니까 어머닌 걱정마세요.
홍여사 너 믿고 있다고..이지경이 있는데..무슨 소리야.
지욱 (신경질) 제가 알아서 한다구요.
홍여사 (놀라고) 지욱아
지욱 아버지껜..아무 말씀도 마세요.
지욱.. 2층으로 올라가는데..
그런 지욱을 보는 심란한 홍여사의 시선.
37. 설희 방 (N)
들어오는 지욱..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삭히기가 힘들어
어쩔 줄 모르는데..
한쪽에 설희가 쓰던..화장품등이 있는데..
지욱..그 화장품을 쓸어버리고..
한쪽...설희의 드레스 룸으로 가서..
설희의 드레스를 잡아채서 찢어버리는데..
지욱의 눈빛에 광기마저 서리는 듯싶다.!
38. 로펌 전경 (D)
39. 로펌 지욱 사무실 (D)
지욱이 있는데..잠시 후 승혜가 들어온다.
승혜 찾았다면서?
지욱 어...좀 앉아.
승혜가 자리에 앉으면 지욱이 승혜 앞에 와서 앉는데..
승혜 (지욱을 바라보면)..
지욱 와이프가 소장 보냈어.
승혜 ...!!
지욱 말했지만 난..이혼은 절대로 안돼.
승혜 그게 차변 의지만으로 되는 일이야?
저쪽이 그런 결심을 하고 있다면..
소송까지 가서..진흙탕 싸움 하는 것 보다 합의이혼을 하는 게..
지욱 (단호하게)안 된다구.
승혜 그래서..날보고 어쩌라구?
지욱 니가..좀 도와줘.
승혜 ....!!
지욱 그 사람이 이혼할 엄두도 못내게...
소송까지 안가고...조종위원회에서...정리 될 수 있도록..
승혜 ....
40. 수인 기획사 건물 앞 (D)
나름대로 락밴드 다운 무대 의상을 차려 입고 악세서리까지
하고 있는 설희와 화자.
화자는 어딘가로 전화중이다.
화자 야!!! 이제와서 못한다그럼 어떡해!!!
(사이) 아~~몰라몰라!! 땜빵을 쓰던 공연을 날리든 넌 이제
아웃이야 아웃!!!!
전화를 끊어버리는 화자
설희 야~~살살해라 살살해.
(화자의 화려한 옷차림을 보고)
기집애...아주 오바하고 자빠졌구만.
화자 사돈 남말한다. (신난다) 우리..이만하면 락 페스티벌 나가도 되겠다야.
설희 근데 수인인 언제오는거야?
이때 등장하는 검은색 스타크래프트...
문 열리고 수인이 내린다.
수인 (씩 웃으며)..선배네 회사 차 좀 빌렸어.
첫 무댄대..아무 차나 타고 갈 순 없잖아.
화자 아..싸!
설희도 흐뭇한데..
그때 차에서 내리는 아름.
수인 (설희네에게) 내가 말한 양아름.
설희,화자 (아름을 보는데)
아름 (그녀들 앞에 와서 선다)
수인 인사해. 여긴 보컬 언니. 여긴 베이스 언니.
아름 ..!! (뜨악하게 설희와 화자 보며)
이 아줌마들하고 하는거예요?
화자 (기분 나빠서) 왜? 아줌마는..못할줄 아냐?
설희 (화자 쿡 찌르며 아름에게 웃어보이는) 반가워, 잘 부탁해.
아름 (떨떠름한 미소로)
저 안할래요... (하고 가버리는데...)
수인 (아름을 잡으며) 아름아.. 이제와서 그럼 어떡해!!
설희 (보다가) 야 실어.
화자 예 보스.
아름이를 강제로 태우고 떠나는 스타크래프트.
41. 도로 (D) - OMIT
도로를 달려가는 스타크래프트
42. 야외주차장 일각 (D)
스타크래프트가 도착하면
회장님(50대, 남, 재벌회장다운 포스)이 남자1,2를 대동하고
기다리고 있다
스타크래프트 문이 열리면
회장 (환하게 웃으며) 웰~~컴~~
화자 (급반색) 회장님~!! (인사하고) 아유~직접 마중 나오셨어요?
회장 어렵게 모시는 건데 당연히 나와야지.
설희네.. 뭔가 찜찜한 기분으로 회장을 보는데,
회장 이분들이신가요?
화자 예. (설희네한테) 인사드려. 내가 말씀드린 회장님.
설희네.. ‘안녕하세요..’ 인사한다.
회장 잘 부탁드립니다. 자 가시죠.
(앞서고)
회장을 따르는 설희와 수인.. 자기들끼리.. 대체 뭐야?...하는 눈짓.
맨 뒤에서 따라가는 아름은 설희네를 뜨악하게 보며 걷는데..
43. 동 시장골목길 일각 (D)
설희네와 회장 일행이 골목길 끄트머리에 다다르자..
멀리서 노랫소리와 반주음악이 들려온다.
노랫소리는 트로트인데..
설희네 ....(?)
44. 동 시장 일각 간이무대 (D)
회장일행을 따라 도착한 설희네.
한쪽에 간이무대가 설치되어 있고.
[경축! 송화시장 개장 50주년 송화노래경연대회
- 송화시장 상가번영회 주최- ]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몰려든 구경꾼들 (시장통 사람들)로 북적이는 무대 앞.
무대 위에는.. 시장사람으로 보이는 아줌마 하나가 반주에 맞춰서,
트로트를 부르고 있는데..
설희,수인 !!! (황당한)
화자 (역시 당황되는데)
아름 (황당해서 수인에게) 공연장이 여기예요?
수인과 설희의 눈총이 화자한테 확 꽂히고,
화자 .......!!
회장 자. 바로 준비들 해주세요.
화자 (사근사근) 예 회장님.. 걱정마세요..
회장 다음 순섭니다. (가는)
설희 (화자보고 눈부라리는) 야이 기집애야. 이게 뭐냐?
수인 못해. 가자.
화자 (후딱 수인을 잡고) 야...여기까지 왔는데..한곡은 부르고 가야지.
수인 난 못해. 그냥 가자니까?
화자 (사정한다) 야...여기서 생까면 내가 뭐가 되냐?
(설희에게) 설희야.. 응? (부탁하는)
설희 무대쪽 보면 노래하는 아줌마와 어르신관객 몇 명 일어나
덩실덩실 춤까지 추고 난리들 났다..
설희 (심란)우리 연습한 곡하고 여기 분위기가 맞니?!!
킬링 미 소프트리를 여기 사람들이 알기나 할까?
화자 (사정하는) 설희야...
아름 아. 어떡할 거에요?
설희 (고민 끝에) 하자!
수인 언니!
화자 (휴.. 안도)
설희 기왕 온 거, 확실하게 놀아주지 뭐.
수인 ....
멤버들을 모아놓고 부를 곡을 설명하는 설희.
아름에게는 악보를 그려주는데...
회장님 (무대 위에서) 자.. 다음 무대는...
우리 송화시장 번영회 회장인 본인이 직접 모신.... 분들입니다.
여성 4인조!!!!..... 마돈나 밴드!!!
구경꾼들, 와... 박수치고.. 환호하는데...
수인... 드럼 반주를 두둥! 두둥! 탕~! 시작하고..
시작되는 합주.
빠른 비트의 트로트를 선보이는 설희네 밴드.
설희네 신나게 연주하고 노래하는데...
관객들...저년들 뭐지 하는 느낌으로 바라만 보다가
설희네의 음악이 점차 고조되면..
구경꾼들.. 그제야 무대에 집중하면서 박수로 호응을 하는데
설희와 친구들의 흥겨운 트로트 공연은 절정을 향해가고...
구경꾼들... 이젠 흥에 겨워 다들 일어나서 춤까지 추고....
그들의 흥에... 설희네 자신들도 점점 더 흥에 취해... 더욱 신나게
연주하며 노래하는데...
설희네 밴드와 하나가 된 시장사람들의 흥겨운 분위기!
무대 위. 친구들과 함께 공연하며 환하게 웃는 설희.
이때 일각에서 그런 설희와 밴드의 모습을 사내 하나가 사진에
담고 있는데..
45. 몽따주
1. 호프집. 쨍! 부딪히는 호프잔들.
공연을 끝낸 설희, 화자, 수인. 아름. 시원하게 맥주를 들이키는 모습.
2. 설희의 모습. 도서관과 집에서 판례집과 소송관련 책을 찾아보는.
3. 화자의 모습. 건강보조상품 파는...
상가번영회사무실일각. 회장님께 알로에 팔고 있는 흐믓한 얼굴의 화자.
4. 수인의 모습. 보이밴드들 연습하는 걸 지켜보고 있는 수인.
5. 설희,화자,수인,아름 공연 끝나고 회장님과 기념촬영하는 장면.
6. 공연을 끝내고 시장 상인들의 박수와 환호 받으며
폼나게 시장통을 걸어 나오는 설희,화자,수인,아름의 모습. (F.O.)
46. 재희 오피스텔 전경 (D)
47. 오피스텔 앞 (D)
설희가 오피스텔에서 나와서 한쪽으로 걸어가는데.
이때 한쪽에 있던 기사가 와서 설희에게 인사를 하는데.
설희 어쩐 일이세요?
기사 차변호사님...와 계십니다.
설희 (보면)..
한쪽에 지욱이 서 있는데...
설희 지욱에게 다가간다.
설희의 옷차림...화장... 옛날 지욱과 살때와는 다르고..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는 설희.
지욱 그 꼴로 살려고 이혼 하쟀니?
설희 (씩 냉소를 띠는데)..
이 꼴이 어때서?
당신...나 이 모습에 반했던거 아냐?
지욱, 설희의 앞에.. 설희가 시장통 무대에 섰던 사진들을
확 집어 던지는데..
지욱 이짓거리 할려고 이혼하쟀냐구?!!
설희..담담한 얼굴로 사진 한 장을 집어 드는데..
설희 (사진보며)잘 나왔네.
내 인생 내가 사니까 상관마.
지욱 넌 아직 내 와이프야!
행실 똑바로 하고 다녀!
설희 (담담히) 당신 이렇게 행패부리는 거
법정에서 증거 될 수 있다는 거 알잖아.
지욱 (노려보는)...!!
설희 (시니컬하게) 그 양복.. 당신하구 별로 안어울린다. 다신 입지 마.
또각또각 지나쳐 가버리는 설희. 분노로 보는 지욱에서.
48. 수인 기획사 앞 (D)
헐레벌떡 달려오는 수인.
49. 기획사 연습실 (D)
뛰어 들어오는 수인.
광열이 망연한 얼굴로 한쪽에 앉아있다.
수인 (헉헉거리며) 어떻게 된거예요? 연락이 안된다뇨?
광열 도망갔어.
광열 수인에게...손에 들고 있는 편지지를 내민다.
수인..편지를 보는데.... 절망스런 얼굴이 되고...
광열 새끼들...옛날 노래 부르는거..죽어도 못하겠대...
수인 (속상해 죽겠는) 거봐요. 내가 뭐랬어요!!
광열 미친놈들...노래면 다 노래지 옛날 노래가 어딨어!!
수인 그건 사장님 생각이고..요즘 애들이 어디 그래요?
광열 아..돌겠네.. 이제 어쩌냐?
수인 빨리 찾아야죠!
광열 작정하고 토낀 놈들을 뭔 수로 찾아...
수인 사장님은 일단 애들 집으로 가보세요,
광열 (괴롭게 머리 쥐어뜯으며)
아!! 당장 미사리무대 못세우면..위약금까지 물게 생겼는데..
수인.. 애가 타는데..
50. 태현 동네 일각
민규를 비롯한 보이밴드들 주소적힌 종이 들고 어딘가 찾아 가고 있다.
50-1. 태현 집 앞 (낮)
태현이 아들 누리와 캐치볼을 하고 있다.
이때 그런 태현 앞으로 수인의 보이밴드들이
다가와서 구십도로 안녕하십니까하는데..
태현 의아한 얼굴로 보이밴드들을 본다.
태현 (의아한)..니들 뭐냐?
민규 저희 모르시겠어요?
저번에...저희 연주하는거 들으셨는데..
태현 (생각난다)..근데?
민규 저희...지도 좀 해주십시오!!
태현 양사장이 보냈냐?
난 관심없으니까..꺼져.
태현 다시 누리와 공놀이를 하는데...
보이밴드들 서로 눈치를 주고받더니
갑자기 태현 앞에 무릎을 꿇는다.
태현..그들을 보는데..
민규 받아주십시오!!
누리 (뭐가 뭔지 모르지만... 아빠가 자랑스럽고)
태현 (기가 막히고 어이 없다는듯 씩 웃는데)...
51. 도서관 (D)
설희.. 이혼판례집을 뽑아서 넘겨보고 있다.
늘씬한 각선미의 섹시한 옷차림의 설희를.. 힐긋 거리는 남자들.
설희.. 이혼판례집을 한아름 안고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 내며
걸어오다가,
(책을 넘겨보고 있던)어떤 30대 남자 앞에서 딱 멈춰 선다.
남자 ....(?)
설희 지난주부터 나 따라다녔죠?
남자 ....!!
설희 차변호사가 붙인 사람치곤...좀 어설프더라
남자 ....!!!
설희 앞으룬 숨어서 쫒아다닐 필요 없어요.
당당하게, 자신감 갖고, 미행해요.
남자 .......
설희 (우아한 미소로) 그럼 수고하세요.
설희.. 우아하게 목례해주곤... 또각또각 걸어온다.
자리에 앉는데 울리는 휴대폰 진동음. 문자메시지
설희 보고 놀라는.
52. 기획사 건물 앞 (D)
설희 막 도착해서 일각에 있던 수인에게
설희 무슨 소리야? 다 끝났다니?
수인 다 토꼈어. 내가 키우던 애들.
설희 ....?
수인 (허탈한) 내가 지들 어떻게 키웠는데...
나 진짜루 걔네들..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올인한 거거든.
회사는 당장 미사리카페 위약금 물어줄 돈도 없대지.. 엉망이야.
설희 아직 어린놈들이잖아.
야...우린 뭐 옛날에 가출 안해봤냐? 돌아오겠지.
수인 다른 사람은 몰라도.. 지들이 나한테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
내가 지들한테 어떻게 했는데... 달랑 편지 하나 써놓고는...
이제는.. 날 못 믿겠대....
설희 (난감하고) 아 나...이 싸가지 없는 넘들..
투자자인..내 허락도 없이 도망을 가!!
야 야..걱정마. 그 자식들 내가 찾을게.
(수인을 다독이며 호기 있게..큰소리치는)
이때, 수인의 휴대폰 소리 울리고 수인 전화 받는
수인 어 아름아. 연락됐어? (사이) ...뭐? 이 자식들 진짜...(사이)
.... 응.. 거기 알어... 아름아. 고마워... (전화끊고)
(흥분된 소리) 언니.. 얘들 찾을 수 있을 거 같아.
같이 갈 수 있지?
설희 어딘데?
53. 공연장 앞 (D)
택시가 달려와 멎는다.
설희와 수인 내려서 공연장으로 급하게 가는데..
54. 공연장 복도 (D)
설희와 수인, 걸어와서..
공연장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는데..
55. 공연장 안 (D)
텅빈 공연장 안.. 객석은 어두운데...
설희와 수인..그런 객석으로 들어선다.
무대 위에서...보이밴드가 연주 하고 있다.
무대 바로 아래에서... 지켜보는 태현의 뒷모습이 보이고.
설희 ......
수인 ......
태현은 물론 보인밴드조차.. 어두운 객석에 설희와 수인을
의식하지 못한채
태현 그만!!
보이밴드가 연주를 멈춘다.
태현.. 무대로 훌쩍 뛰어오른다.
태현 (드러머에게) 야 임마. 넌 자꾸 누구 흉내 내는거야?!!
남 흉내내지 말고 니 그루브로 쳐!
그리고 너..베이스! 새끼가 겉멋만 들어가지고.
멀티 이펙터 끼고있다고 실력도 멀티 되는 줄 알어?!!
기계 따라가지 말고.. 니 손으로 연주를 하란 말야!
다시!!
보이밴드의 연주 다시 시작되고
태현을 바라보는 설희의 시선.
이때 수인.. 앞으로 걸어 나간다.
보이밴드 (다가오는 수인을 보며 확 얼어붙은!!!)
수인.. 태현의 앞에 와서 선다.
수인 장태현씨.
태현.. 수인을 본다.
객석의 설희.. 그들 두사람을 계속 지켜보고 있고...
수인 (태현을 똑바로 보며)
음악가지고 장난치지 말라면서요?
근데 이게 무슨 장난질이예요!!
상도의도 몰라요?!!
태현 당신!! 상도의 운운할 자격 없어.
수인 당신 나 알아요? 당신이 뭘 안다고 그따위 막말이야!!
태현 마빡에 피도 안 마른 놈들..키워준다고 꼬셔서
앵벌이 시킨다는 건 알지!
수인 (노려보다가) ... (보이밴드에게) 니들 나와.
보이밴드 (시선 피하며) ......
수인 안 나와?!!!
태현 꼼짝도 하지마.!
보이밴드.. 어쩔줄 모른 채... 시선 피한 채... 그대로 있는데..
이때 뒤에 있던 설희가 나간다.
설희 (조금 열받은 느낌으로) 장태현씨!!
설희가 앞으로 나서면...
태현, 설희를 본다.
설희 당신 지금 무슨 짓을 한지 알아요?
아무것도 모르면서 남에 밥그릇 걷어찬 거라구요.
저 친구가. 돈들이고..시간들이고..
온갖 정성..다 쳐들인 세월...한방에 엿먹인거라구!
나...쟤가 저놈들 어떻게 키웠는지..
옆에서 다 지켜봤거든요.
쟤..장태현씨가 함부로 말할 그런 애 아니에요.
태현 (화난 감정 그대로) 아줌만 뭡니까?
설희 5분전까지 당신 팬이었던 사람이요.
태현 ...
설희 옛날이나 지금이나 시건방지고 오만한 건 그대로네요.
(보이밴드들 보고) 야! 니들도 그러는 거 아냐.
사내놈들이 의리가 있어야지... 뺀드고 뭐고 의리부터 배워.
(수인을 보고) 싹수없는 놈들 데려가 봤자 소용없어..그만 가자.
설희..돌아서서..공연장 밖으로 걸어가는데..
수인..잠시 보이밴드들을 보다가 설희를 따라 나간다.
설희를 바라보는 태현.
태현 (어이없다는 듯 픽 웃는데) ...
56. 로펌 승혜의 사무실 (D)
승혜.. 사무장으로부터 봉합된 봉투를 건네받고 있다.
사무장이 인사하고 나가고.
승혜, 봉투를 열고.. 사진들을 꺼내본다.
모두가 설희의 사진들.
승혜...사진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보는데..
공연장에서 설희와 대면하고 있는 태현의 모습이 찍힌 사진을
보는데..
놀라는 승혜...
57. 오피스텔 (N)
책상에 앉아서 자료들을 보고 있는 설희의 모습.
메모를 해가면서 열중인데...
58. 로펌 지욱 사무실 (D)
지욱..외출하려고 양복상의 입고 있고.
승혜..지욱의 옆에 서 있다.
승혜 조정위원 중에 차변 아는 사람도 있을텐데..괜찮겠어?
지욱 각오하고 있어.
지욱이 사무실 밖으로 나가면..혼자 남은 승혜..묘한 기분인데..
59. 달리는 택시 안 (D)
설희.. 차분하게 창밖 보며 앉아 있고,
60. 법원 앞 (D)
지욱의 차가 멎는다.
기사가 얼른 문을 열어 준다.
지욱, 내려서 거침없이 걸어 들어가고,
61. 법원 일각 (D)
설희.. 또각또각 걸어온다.
설희 ..!
저 앞에 지욱이 걸어오고 있다.
서로를 보는 두 사람.
62. 법원 조정실 앞 (D)
걸어오는 그 설희와 지욱..
문 앞에 나란히 서는 두 사람.
서로 보지 않은 채 서서.
설희 마지막 기회야.
당신..위선...세상에 낱낱이 까발려 지기전에 지금이라도 합의해줘.
지욱 내 인생에 이혼은 없어.
판사도...이런 내 진심..알아줄거야.
설희 (기가 막히고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지욱을 보는데)...
지욱 .....!!
두 사람의 시선이 교차하고 그런 두 사람의 모습에서 스톱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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