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서비스는 작가님의 원대본 내용이므로, 방송내용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나는 전설이다 3부

1. 법원 전경 (D)

2. 조정실 (D)

 지욱, 설희가 앉아있고
 테이블 상석에 판사(법복, 40대)가 있고,
 그 양옆으로 조정위원 남녀(정장, 40대)가 앉아있다.
 근처에서 서기(20대 여)가 타이핑 준비 중인데...

판사 (설희를 보고)전설희씨?
설희 예.
판사 남편이 원치않는 이혼을 꼭 해야만 되는 이유가 뭡니까?
설희        ....
판사        말씀해 보세요.
설희        처음 시작부터...제 욕심 때문에...무리한 결혼을 했습니다.
            제겐 안맞는 옷을...억지로 껴입었어요.
            ...제 수준에 안맞는 집안에서 사는 거..
 이젠 너무 힘듭니다.
판사        그걸...이혼 사유라고 하기엔....너무 추상적이군요.
            남편이...외도를 했습니까?
설희        ....
판사        그게 아님...상습적인 구타를 했나요?
설희        ....
판사        객관적으로 인정이 될 만한 확실한 성격차이라도 있습니까?
설희        .....
판사        많은 부부들이 이혼을 결심할땐 보다 구체적인 사유가 있습니다.
            지금 전설희씨의 말은 쉽게 납득이 안되는군요.
설희        (당황)구체적인 사유를 말하라면..얼마든지 댈 수 있습니다.
            하지만..이 자리에서....이 사람의 인격까지 깎아내리고 싶지 않습니다.
판사        (지욱을 보고)..차지욱씨?
지욱        예..
판사        전설희씨 입장에 대해 할 말 있습니까?
지욱        최근에...제가 큰 잘못을 했습니다.
            그 잘못으로 인해...집사람이 상처를 받았고
            이혼까지 결심을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잘못에 대해선...제가 진심으로 사죄를 했고
            앞으로도 계속 용서를 빌 생각입니다.
조정위원여  그 잘못이 뭔가요?
지욱        처제가 골수암 판정을 받았는데
            제 어머니와 제가 집사람의 골수이식을 반대했습니다.
            하나뿐인 동생을 살릴려는 집사람의 결심을 막은 것에 대해
            이 사람이 큰 충격을 받은거 같습니다.
            어머니와 제가 골수이식을 반대한 이유는 분명합니다.
            평소 몸이 약한 집사람의 건강 때문에..
            다른 골수 증여자를 찾아보자는 것이였습니다.

            지욱의 말에...설희..기가 막히고 어이없는 표정으로 지욱을 보는데..
            지욱...그런 설희의 시선을 무시하고..
            너무도 진지하고 간절하게..

지욱         하지만...저는 제 판단이 잘못된 걸 자각하고
             결국 골수이식을 하도록 해 줬습니다.
설희         (흥분해서)지금 무슨 소리하는거야!!
             당신이나 어머니가 반대한건...불임클리닉때문이잖아!!
             (판사를 보고)
             그 당시..전...시어머니 강요로
             불임클리닉을 다니고 있었습니다.
             시어머니와 이사람이 골수이식을 반대한건
             제 동생 목숨보다
             이 사람 아이 낳는 것이 더 중요해서 였습니다.
             그런 집안이예요.!!
             제 존재 가치가...그저...아이를 낳는거 말곤
             아무 것도 없는!!
             전...그렇게 살았습니다.
지욱  (판사를 보고)
             집안차이.. 문화차이.. 어느 정도 예상못하고 결혼한 것도 아니고..
  그 정도 사소한 갈등은 어느 집..
  어느 부부한테나 있는 거 아닙니까?
             (설희를 보고)
  우리 결혼할 때를 생각해봐. 
  사랑 하나로 그 장벽 다 넘은 우리야.
  벌써 잊었니?
설희  (어이없고 기막히고)....!!
지욱  불임에 대한 이사람 스트레스가..유난히 컸습니다.
               첫 임신이 유산되고 나서...서로 노력했지만 임신이 안됐어요.
설희        노력이라니?!! 당신이 무슨 노력을 했는데?
 (판사를 보고)
 저..이 사람하고 한 침대에서 잔게 언젠지 기억조차 가물합니다.
지욱 (판사를 보고)
 최근엔 제가 일 때문에 많이 바빴습니다.
 회사 앞에 오피스텔 구해서 계속 밤샘 작업을 해야 될 정도로
            정신없이 살았습니다.
 하지만 저 부부관계 노력은 계속 했습니다.
설희 ...?!!! (어이가 없는) 아닙니다. 판사님.
지욱 제가 집에 못가면..집사람이 오피스텔로 왔습니다.
설희 (황당하여)그건 내가 당신 뒷바라지 하러.. 
지욱 (무시하고 판사에게 계속)..
 그래도 임신이 안되니까 그 스트레스로
 이사람이 사고까지 치고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된 적도 있습니다.
설희 .....!!
지욱 저, 다 이해했습니다.
 명품관이다, 호텔 스파다,
 이 사람이 소비가...비정상적일 정도로 과해도
 저..뭐라고 한 적 없습니다.

 스윽.. 설희를 바라보는 판사와 조정위원들의 시선.

설희        (당황)..그..그건..
지욱 (판사에게 안타까운 듯) 전 이혼할 수 없습니다.
 전 이사람....사랑합니다....

 설희, 지욱의 위선과 가식에 온몸이 부들부들 떨릴 지경이고..
            뭐라 반발조차 하기 힘든 지경인데..

지욱        (설희를 애뜻하게 바라보며)       
 나...당신 없인 못살아.
            이혼은...절대로 안돼.

 판사와 조정위원들, 지욱에게 많이 동조한 느낌으로

판사 남편이 저렇게까지 하는데 꼭 이혼해야겠어요?
설희        (억울하고 답답하다)..이사람 이러는거
            위선입니다.! 다 거짓이예요!!
 
3.   수인기획사 사무실 (D)

 수인이 들어서면.
 소파에 민규가 확 쫄아서 앉아있고.
 그 앞에 흥분한 광열이 서성이며 노기를 누르지 못한 채

광열 야이 자식아 그걸 말이라고 해!
수인 민규야?!
민규 .....(미안해서 수인의 시선을 못 마주치는데)
수인        어떻게 된거야? 애들은?
광열        명수하고 정환인 다신 밴드 안한다고 고향 내려갔고
            동철인...어디 짱박혔는지 연락도 안된단다.
            끝났어. 다 끝났어.
수인        (안타까운 눈빛으로 민규를 보는데)..
민규        죄송합니다.
광열 이게 죄송해서 될 일이야 자식아!
 꼴도 보기 싫어! 꺼져! 
수인 내가 연락할게. 집에 가 있어.
민규 (수인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민규, 죽을죄를 진 얼굴로 나가는데..

광열 이제 어쩌냐? 미사리선 당장 고소하겠다고 난린데...
 어디 급하게 돈 좀 빌릴 데 없겠냐?
수인 알아보고 있어요.
광열        이 짓거리...그만 때려치던가 해야지
            난..더 못버티겠다야.

            광열 착잡한 얼굴로 나가버리면..
            수인 역시 심란한데..
      
4. 조정실 (D)

판사 (지욱을 보고) 처제가....골수암에 걸렸고...그래서...골수이식을 해줘야 살 수 있는 상황이라면...당연히...부인의 입장에서 고민을 해야 되는거 아닙니까? 그걸 반대한 것은 어떤 이유로도 납득이 안됩니다.
지욱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불임에 대한 집 사람 스트레스가 워낙 컸고
            건강 또한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른 증여자를 찾아 보자는 뜻이였지
            다른 의도는 없습니다.
판사        결혼후에 장인장모 기일에 매번 참석을 못한 이유가 있습니까?   
지욱 (당황하는 하지만 애써 담담하게)
            제가 참석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매번 출장하고 겹쳤어요. 
 저도 많이 미안하고 속상했습니다.
설희 작년 제사 땐 당신 서울 있었어.   
지욱 ....!

 스윽.. 지욱을 바라보는 판사와 조정위원들의 시선.
 
지욱 (표정관리하며) 이 사람이 뭔가 착각한거 같습니다.
            그럴리 없습니다. 
설희 판사님.
            제가 이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헤아려 주십시오.
            이 사람이...저를 조금이라도..존중했다면...
            절대로 헤어지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겁니다.
             이렇게 살다간 제가 숨막혀 죽을거 같아서..
 살고 싶어서...헤어질려는 겁니다.
  
            조정실 안에 잠시 침묵이 흐르고..

판사 (지욱을 보고)지금으로선 조정은 불가능할 거 같네요.
지욱 (다급한) 제가 이 사람 마음 더 헤아리고..
 오해가 있다면 풀겠습니다.
판사 법정에서 봅시다.
지욱 (당황되는)....!!
 
5. 법원 일각 (D) 

 설희와 지욱.
 두 사람 모두 다소 당혹스러운 기분인데... 

지욱 재판까지 가는게 어떤 의민지 알기나 해?
            둘 다 진흙탕에서..허우적거리게 될거야.
            세상이.. 그 꼴을 지켜보게 될거구!!
설희        (담담한)..당신이야 세상 시선이 두렵겠지만..난...잃을게 없어.
            그게 두려우면...지금이라도 합의해.
지욱        (답답하게 안타까운)너만 마음 돌리면 되는걸
            왜 끝까지 갈려는거니?
설희 당신만 솔직하면...해답은 분명해져.
            더 이상 위선떨지마.
지욱        (다시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데)....!!

             성난 눈빛으로 설희를 노려보다가 돌아서서 걸어가는데..
             그런 지욱을 바라보는 설희의 시선.

6. 로펌 지욱 사무실 (D)
 
 지욱과 승혜 마주 앉아있다.  

지욱 (괴로운데) ....
승혜 (걱정되는) 정말 소송까지 갈 생각이야?
지욱 ....
승혜 소송까지 가면 차변이 입을 타격은 더 커.
 그냥 합의를 해 주는게 어때?
지욱 간단한 문제가 아니야.
승혜 소송 가면 더 복잡해져.
지욱 ....
승혜 잘 판단해.
 난 일단 소송 갈 거 염두에 두고 재판준비는 할게.
지욱 ....

 승혜, 나가고
 지욱, 어째야 좋을지 모르겠는 복잡한 심정인데..

7. 로펌 승혜 사무실 (D)

 승혜 들어온다.
 책상에 앉아서 서랍 안에서 사진을 꺼낸다.
 [2부의 설희-태현 사진]을 다시 가만 보는데..

8. 클럽 (N)

 무대에서 밴드와 함께 기타 치며 노래하는 태현.
 손님들이 마치 태현의 공연장인양 호응해준다. 
 일각에서 승혜가 묘한 느낌으로 태현을 바라보고 있다.
 무대 위에서 노래하던 태현의 시선이...일각에 있는 승혜와
            마주치고...두사람의 시선이 교차하는데..

9.  클럽 룸 (N)

 승혜가 있는 룸안으로 태현이 들어온다.

태현 웬일이냐? (승혜 앞에 앉는데)
승혜 멋있더라. 오랜만에 당신 노래하는 거 보니까.
태현 ....
승혜 근데...당신 이러구 사는 거..
 누리한테 어떨진 모르겠다.
태현 잘 키울 수 있으니까 걱정마.
승혜 돈 얘기하는 거 아니잖아.
태현 나도 돈 얘기하는 거 아냐.
승혜 누리 곧 초등학교 들어가고 더 크면
            당신이 뭐 하는지 알게 될텐데..
            이런식으로 밤무대나 서게 되면..
태현 누리 내가 키우기로 하면서 이미 다 끝낸 얘기 아냐?
 더 이상 누리문제로 너하고 부딪히기 싫다.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려는데)
승혜 아직 당신 찾아온 이윤 말 안했어.  
태현 ..? (보면)
 
 승혜, 사진을 꺼내 태현 앞에 내보인다.

승혜 누구야?

 태현이 그 사진을 받아서 보는데..
 2부 공연장에서 찍힌 설희-태현의 사진.

태현 (어이없는) 내 뒷조사까지 해야 될 이유 있어?  
승혜 당신이 아니라 이 여자야.
태현 왜?
승혜 우리 로펌 파트너 와이프야.
태현 ..?
승혜 이혼소송 중이거든
 내가 남편쪽 맡고 있구.
태현        ....
승혜 이 여자 어떻게 알아?
태현 (귀찮고 어이없는)
 모르는 여자야.    
승혜 (물끄러미 보는데).... 
태현 더 할 말 있어?
승혜 앞으룬 우연이라도 이 여자랑 얽히지 마.   
태현 (조금 흥분해서)나한테 그런 요구할 자격 있어?
승혜 당신이 더 잘 알겠지만
 나..이런 사진 한 장으로도..이 여자 불륜녀로 몰아갈 수도 있어.
태현 .....!!
승혜 그게 법이구, 내가 하는 일이야.
 부탁으로 듣던, 충고로 듣던, 그건 당신 맘이야.
 내가 한 말 명심해.
 
 승혜가...클럽을 나가는데..
            태현, 황당한 기분으로 승혜가 주고 간 사진을 바라본다.
            사진속 설희의 얼굴을 바라보는 태현의 시선
            그 위로..
            2부 공연장에서의 설희를 떠올리는데...

태현        (화난 감정 그대로) 아줌만 뭡니까?
설희        5분전까지 당신 팬이었던 사람이요.
태현 ...
설희 옛날이나 지금이나 시건방지고 오만한 건 그대로네요.
 (보이밴드들 보고) 야! 니들도 그러는 거 아냐.
 사내놈들이 의리가 있어야지... 뺀드고 뭐고 의리부터 배워. 
            (수인을 보고) 싹수없는 놈들 데려가 봤자 소용없어..그만 가자.

            설희..돌아서서..공연장 밖으로 걸어가는데..
            수인..잠시 보이밴드들을 보다가 설희를 따라 나간다.
 설희를 바라보는 태현.

 설희를 떠올린 태현.. 설희에 대해 조금 궁금해지는 기분인데... 

10.  카페 일각 (D)
 
            설희가 카페로 들어서면 일각에 수인이 있고
            설희를 보고 손을 흔든다.
            설희가 그런 수인을 보고 다가가서 앉는데..

수인        바쁜데 불러낸거 아냐?
설희        아니.. 
            (자리에 앉으며)
            애들은? 그 뒤로 소식 없어? 
수인 (담담하게) 다 끝났어.
설희 (수인을 보는데)...끝나다니?
수인        장태현한테서도 쫒겨 났나본데..
            다 뿔뿔이 찢어졌어. 다신 밴드 안한다구..
설희        (걱정된다)어쩌니?
            그동안 너 공들인 시간이 얼만데..
수인        (미소띠며 씩식한척)..           
 애들이야 또 찾아서 키우면 되지 뭐.

 그때 설희의 핸드폰 벨이 울린다.

설희 잠깐, (핸드폰 받는) 어.
화자 (소리) 좀전에 수인이 만났는데..

 설희, 수인을 보는데...
 수인, 아무 일도 없는 사람처럼 물을 마시고 있다.
 그 위로 화자 소리 계속되는.

화자 (OL)걔 요즘 무지하게 궁한가 보더라.
설희 ....
화자 (소리) 미사리에 위약금 안 물어내면..
            고소당할 처진가봐.
 너 수인이 좀 도와주라고
설희 ....
화자 (소리) 내 말 듣고 있니?
설희 어...나중에 내가 연락할게..(끊고, 수인을 본다)
            도망간 애들이...미사리 무대에 서기로 했었잖아?
            그 문젠 어떻게 되는건데?
수인        어..우리 대표가..잘 해결했대.
설희        ....(안스런 눈빛으로 수인을 보는데)..
수인        나도..결혼이나 확 해버릴까봐?
설희        대박쳐서 성공할때까진 결혼 안하겠다더니 갑자기 왜 그런 소리하는데?
수인        그냥...성공이 뭔지 잘 모르겠어서..
 진짜 대박은...언니처럼 결혼잘해서 사는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고..
설희        내가 결혼 잘한거 같니? 성공한거 같아?
수인        아냐?
설희        난 니가 부러워 수인아.
            내 결혼이 진짜 성공인거면...이렇게 누굴 부러워하진 않을텐데..
            난..정말...니가 부럽거든..
수인        ....
설희        그러니까...결혼으로..도망치거나..숨을 생각은 하지마.           
수인        ....

11.  저택 전경 (N)

12.  저택 거실 (N)

 지욱..차지검장과 홍여사 앞에 앉아있다.

지욱 그 사람 마음 다시 돌이키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처음엔 저도 일시적인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홍여사 내가 만나서 설득해 보마.
지욱 소용없어요.
 법원 조정도 결렬됐어요.
홍여사 뭐!
차지검장 (기가 막히고) 조정이라니?
            거기까지 갔단말이야!!
지욱 예.....재판 날짜까지 잡혔습니다.  
차/홍 ...!!!
홍여사 (말문이 막혀 말이 안 나오고) 걔..걔가 대체..
지욱 면목 없습니다.
차지검장    너...넌..도데체가..무슨 일을 그따위로 처리한거야!!
지욱        ...
차지검장    그래서 어쩔건데?
            정말 재판까지 갈 셈이야?
지욱        재판전에..합의해 달라고 요구하는데..
            고민중입니다.
홍여사 합의?!! 지 까짓게 뭐라고 합의타령이야?!!
            대체 뭘 합의해 달라고!!  
차지검장    ....

             자리에서 일어나는 차지검장 방쪽으로 가는데..

홍여사       (지욱에게)그 애 내가 한번 만나보마.
지욱         ....(심란한)..         

13.  찜질방 일각

             화자가 일각에 있는데 이때 덕수가 계란과 식혜를
             들고 화자 앞으로 와서 앉는다.

화자         좀 전에...냉면먹었는데...또 뭘 먹으라고?
덕수         냉면이야 입가심이고...
             찜질방와서..계란하고 식혜 빼면...섭섭하지.
화자         섭섭한것도 많다.
덕수         (계란 하나를 까서 화자한테 내민다)자..
화자         난 됐어.
덕수         (계란을 자기 입에 넣으며)하여간에..니는 입이 짧아서 정말 큰일이다.
             
            이때 일각에 찜질방 옷을 입은 설희가 오고..
            화자를 찾는지 기웃거리는데..

화자        설희야..여기.

            설희가 화자와 덕수에게 다가오는데..
            설희 덕수를 보고 어색한 미소로 인사하는데..

덕수        내는...불가마 들어가서..땀쫌 빼고 오께.
화자        저번처럼 까무라칠때까지 버티지 말고...살살 좀 해.
덕수        알았다.

            덕수가 한쪽으로 가면..설희가 앉는데..

화자        호텔 스파만 가는 싸모님을 누추한데로 오라해서 미안타.
            우리 허니하고 온지 얼마 안됐는데...금방 나가기가 아까워서..
            넌...이런데 첨이지?
설희        어.. (주위를 둘러보며) 생각보다 넓네.
 따라 나가는 화자. 이때 화자의 핸드폰으로 전화가 오는데..

화자         (의아한)니가 웬일이냐?

     
14. 찜질방 일각
 
            설희와 화자가 땀을 빼고 있는데

화자         수인이 그게 자존심은 있어 가지고...너한텐...돈 얘기 꺼내지도
             못했나보네.
             니가 좀 도와줄거지?
설희         요즘.나도..사정이 좀 그래.
화자         뭐? 니 사정이 왜?
설희         그냥..좀..
화자         (문득 스쳐가는) 너...신랑하고 뭔 일 있냐?
설희         아니..그런거 아니고..
화자         그게 아니면? 돈으로 시작해서 돈으로 끝나는 애가
             돈 없는 사정이 뭔데?
설희         돈 없다는게 아니고..그냥 그럴 사정이 좀 있다니까
             (자리에서 일어나며) 어휴...덥다..너무.

             설희가 수건으로 땀을 훔치며 밖으로 나가는데..
             따라 나가는 화자.이때 화자의 핸드폰으로 전화가 오는데..

화자         예...니가 웬일이야?
     
15.  찜질방 일각
 
            설희가 있는 쪽으로 화자가 급하게 오는데..

화자         야..란희가..너 좀 보잰다.
설희         란희? 왜?
화자         몰라..그냥 급한 일이래.
             이 가시나 이거..또 무슨 꿍꿍이지?
설희         .....?!!


14-1씬 (삽입씬) 찜질방 일각
 
            화자, 싱글벙글 신나 통화중이다.

화자        고맙다...란희야! 우리 알로에 써보면 알겠지만
            품질 하난 진짜 끝내주거든.
            낼 카다로그 들고 찾아갈게.
      응? 그럼 설희한테도 시간 내라 그러지...
            (전화 끊고 신나서)이 기집애가 왠일이래,
 그렇잖아도 이번 달 실적 땜에 걱정이었는데...
            (갸우뚱)....근데 설희는 왜 보재지?

 

16.  청담동 노천카페 (D)

 설희가 오면..
 한쪽 테이블에 란희가 선그라스를 끼고 앉아있다.
 주변의 젊은 손님들.. 란희를 의식하고 있는데..
            란희..그런 시선들을 의식하며 도도하게 앉아있다.
            설희가 그런 란희에게 다가가는데..

란희 (반가움) 왔니?
설희 갑자기 무슨일이야?(하며 앉는데)
란희 지난번엔 고마웠어. 근데...인사도 제대로 못해서..
설희        인사는 무슨..
란희        그날 괜찮았니?
설희 (웃으며)그냥 뭐..오랜만에 유치장 구경 좀 했지.
란희 ....나...그날 느낀거 많았어..
설희        ....?!!
란희        우리가...아직 친구라는 느낌..
            그게..참 묘한 기분이 들게 하더라.
설희 (미소만 띠는데)....
란희 내가 일하는 바닥이 겉으론 화려한거 같아도
             정말 쓸쓸한데거든...
             속 맘 터놓을 친구 하나 만들기도 어렵고..
설희         뜸들이지 말고...하고 싶은 말 있음 해.
란희         ....
설희         우리가 서로를 모르는것도 아니고..
             새삼 친구 어쩌구 하니까 손발이 다 오그라 든다야.
란희         ....           
설희         솔직히 친구 만들기 어려운건...
             니가 그 바닥에 있어서가 아니라
             니 성격때문일거야.
             넌 그랬거든...니가 필요할때만...친구 찾았어.
란희         (어색한 미소띠며)..맞아..
             나..지금...니 도움이 필요해.
설희         .....?!!


 (시간경과)
 음료수 잔을 앞에 놓고 앉아있는 두 사람.

설희 방송?
란희 어. 이번에 잘되면..나..재기 할 수도 있을거 같아.
            “인간만세”라고..매일 삼십분씩 5부작 짜리로 하는 다큐가 있는데..
             거기 출연제안 받았거든..
설희        근데?
란희        담당피디하고...컨셉회의 하다가
            내가 고등학교때 밴드 했었다는 말 하니까
            그걸..해보자는거야.
설희        ....
란희        니들...아직도..모여서 연습한다면서?
            내가 거기 좀 낄 수 없을까?
            그래서..같이 연습하는거...무대에 서는거...찍을 수만 있으면..
설희 (어이없다는 듯 픽 웃으며)방송이 장난도 아니구..
 그게 말이 되니?
            넌 프론데..우리같은 아마추어 데리고 뭘하겠다고.
란희 그냥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 돼.
 그게...더 감동적일거구.
설희 .....
란희 넌...이 바닥 생리..잘 모를텐데..이건 정말 나한텐 둘도 없는 기회야.
            꼭 좀 도와줬음 좋겠어.

           설희..잠시 말없이 고민을 하다가..

설희        나 혼자 결정할 문제도 아니고..
            얘들하고...상의해 볼게....근데..만약 하게 되더라도
 조건이 하나 있어.
란희 .....?

17.  태현 작업실 (D)

 태현, 피아노 혹은 기타를 치며..작곡 중이다.
 악상을 떠올리고.. 건반을 쳐보고.. 메모를 하고..
 몰두해서 작업 중인데.... 
 현관문 벨소리.
 태현.. 무시하고 계속 피아노 쳐보며 작곡에 집중하는데..
 현관문 벨은 계속 울린다.
 태현, 귀찮은 기분으로 작업실을 나서고,

18.  태현집 거실 (D)

 작업실에서 나온 태현이
 현관문을 열면,
 란희하고 란희의 매니저가 서있다.

매니저      야 넌..무슨 전활 그렇게 안받냐?
란희 (선그라스를 벗으며)
 오랜만이에요?
태현 ...?!!

19.  연습실 (D)

 설희, 화자, 수인, 해나가 모여 있는데..
 
설희 니들 생각은 어때?   
화자 진짜 방송 타긴 타는 거래?
설희 어..
해나        난..반대야.
 란희 그 기집애 들러리 서는거 싫어.
설희        (수인을 보면)..
수인        난 요즘 그럴 상황 아닌거 알잖아.
화자        (하고 싶은 마음. 괜히 눈치 보면서)
 니들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는데..
 웬만하면 도와 주는게 어떨까싶기도 하고..
해나        웃기고 있네.
            너 딴꿍꿍이 있는거 아냐?
화자        (발끈)딴 꿍꿍이라니?
            이 기집애 이거...말 함부로 하네!!
            친구 좀 돕자는게 왜 딴꿍꿍이야?!!
수인 화자언니.
            언제부터 란희언닐 친구로 생각했어?
화자        (당황)..그..그게..
수인        좀 솔직해 지자구.
            우리 다 란희 언니 안 좋아 하잖아.
            이번 일도..란희언니가 우리 이용할려는게 뻔히 보이는데
            그걸 왜 하냐구!
화자 너...회사일로 스테레스 받는건 아는데
            너무 예민한거 아니니?
            란희가 싸가지가 좀 없어서 그렇지
            설마 우릴 이용할려고 그랬겠냐고.
수인 (더 말하지 싫다)설희언니 미안해. 난 안해 먼저 갈게. (일어서려는데)
설희 널 위해서야.
수인 ...?  (보는데)
설희 (화자와 해나 보고) 니들 요즘 수인이 사정 어려운거 알지?
 잘하면..그 문제 해결 할 수도 있어.
해나        어떻게?
설희        란희하고 같이 연습해서 우리가 미사리 무대에 서는 거야.
화자        그게 다 방송으로 나가는거구?
설희        ..어..
            이건...란희 들러리 서는게 아니고 일종에 거래라구.
수인        나 때문이면 그럴거 없어.
            내 문젠 내가 알아서 해결할게.
화자        니 사정 뻔히 아는데 뭔 수로?!!      
수인        ....
해나        근데..넌 괜찮아?
            니 시댁에서...
설희        그건 신경쓸거 없어.
화자        (그런 설희를 의아하게 보는데)....!!


19-1씬   수인사무일 일각

          수인, 심란한 듯 서류정리하고 있으면 설희 다가온다.

수인       (정리하며, 단호한)더 할 얘기 없거든
설희        ....(큼)누가 뭐래냐...
수인     (보면)
설희     실은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서 왔어.
     솔직히 널 돕겠단 건, 어쩌면 내 핑계였을지 몰라.
수인     ...?
설희     ...그날, 란희한테 다큐 제안 받은 순간 엄청 가슴이 뛰더라.
     매일 우리끼리만 연습했잖아.
     근데 누군가 보는 앞에서 당당하게
     연주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니까..무지 설렜어.
     아마 우리 모두 맘은 같았을꺼야.
     각자의 상황이 달랐던 거 뿐이지.
수인    ...
설희      (진심어린)내 욕심일지 모르겠지만
    이번 기회가 어떤 결과를 낳든 놓치지 않았음 좋겠다
수인 ...


20.  태현 작업실 (D)

 태현이 란희, 매니저와 있는데.. 

매니저 니가 란희 곡 좀 써주라.
태현 (란희를 보고)내 곡이 너랑 맞냐?
란희 잘 모르는구나. 나 옛날에 밴드도 했었어. 
태현        ....
매니저      너도 이참에 방송 좀 타고...재기해야지.
            태원이 형 봐라.
            얼레벌레...방송 좀 타더니...완전히 떴잖아.
태현        태원이 형이야 워낙 재밌는 사람이지만
            난...말재주도 없는데뭐.
매니저      넌 임마..(자기 얼굴 가리키며)이게 되잖아.
            일단 방송에 얼굴 좀 비추고 나야지
            여기저기서 찾는 거지..

            이때 란희의 핸드폰으로 전화가 오는데..
            란희가 보면 전설희라고 찍혀 있다.

란희        잠깐만.. (전화 받는)어..나야.
            

21.  연습실 (D)

 화자, 해나, 수인이 (통화중인)설희를 보고 있는데...

설희        내가 말한 조건 니가 받아 들이면...우리..해볼게.
란희  (소리)좋아..할게...
            근데...나도 조건이 있어.
설희 뭔데?
란희 (소리)보컬은 내가 할꺼니까..다들 군소리 말하고 해.
설희 ...!! 
란희 (소리)주인공은 나 아니니?
설희 알았어. 그렇게 해.
 
22.  태현 작업실 (D)

란희 (밝아진다) 고맙다. 어...내가 다시 연락할게.
            (전화를 끊고 매니저보고) 됐어요. 한대요.
매니저      잘됐네. 밴드 멤버도 정해졌고..
            (태현을 보고) 이제 니가 곡만 주면 되는거야.
태현        ....(고민하는데)..
 멤버가 누군데요?
란희        어..나 고등학교 동창들..
태현        음악 계속 한 친구들이야?
란희        아니...다들 결혼해서 사는데 가끔씩 모여서 연습했었대. 
태현        (어이없다는 듯 픽 웃으며)뭐야?
 지금 아줌마들 데리고 밴드하자는 거야?
매니저 쇼하는거지.
            일단...그게 순수하게 보일거 아냐.
태현        ...
매니저      이번 다큐 컨셉이 그거야
            란희가 지금은 한물 갔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 하나로 밴드연습을 해왔다는 거..
 친구들하고 우정으로 똘똘 뭉쳐서 음악적인 순수함을 잃지 않았다는거
 이게 포인트거덩.
란희 걔들은...이번 다큐에만..쓸거구
            그거 끝나고 나면..당연히 프로들로 바꿔야지.
태현        ....
란희        태현씨도 방송 위력이 얼마나 큰지 잘 아는 사람이니까
            두 말 안해도 느낌이 올거야
            이건..정말 다시 안 올 기회라구.
태현        ...(고민)...

23.  도로  (D)                

            화자의 승용차에 설희가 타고 있는데..

설희        나..저 앞에 좀 내려줘.
화자        나 시간 널널해. 성북동까지 태워주께.
설희        아니..나 누구 좀 만나고 들어가야 돼.
화자        ....

            화자가...승용차를 도로 한쪽에 세우는데..

설희        (내릴려고 하면서)그럼...연습실에서 보자.
화자        잠깐..
            (수상쩍은) 너...나한테...말 안한거 있지?
설희        뭘?
화자        야이 기집애야. 내가 널 모르냐?
설희        ....
화자        빨리 말해봐.
            기사 딸린 외제차 어따 팔아먹고 요새 맨날 택시타고 다니는지..       
            돈 펑펑 써제끼던 전설희가 대체 뭔 사정으로
            수인이 어렵다는데...꿔 줄 돈도 없는지..
            결정적인건...!!
            니 시댁이 어떤 집안인데..니가 밴드하면서 방송까지
            타겠다는건지..        
설희 (픽 웃으며)별거 없어.
화자 (수상쩍은) 정말 니 신랑하고 별일 없어?
설희 그래 기집애야!

            설희가 차에서 내리는데...차에서 내린 설희
            화자에게 가라고 손짓하고
            화자..승용차를 몰고 가는데..
            사이드 미러로...길가에 선 설희를 보면서..
            뭔가 미심쩍은 느낌..

화자        (혼잣말로)저게...뭔가 있는데...

24. 로펌 지욱 사무실 (D)
 
            지욱이 혼자 상념에 잠겨 있다.
            지욱..고민을 하다가 결심을 굳힌 듯
            전화기를 들고 어디론가 전화를 거는데..

25.  설희 오피스텔 (D)

            설희가 혼자 소파에 앉아 상념에 젖어있는데..
            핸드폰이 울리고..
            설희가 보면...차지욱이란 이름이 뜬다.
            설희..망설이다가 전화를 받는데..

설희        예..
지욱        (소리)지금 좀 만나.
설희        .....!!
 
26.  레스토랑 (D)

 설희가 들어오면
 일각에 지욱이 앉아있다.
 설희가 다가온다.
 
지욱 (보며) ....
설희 (보며) ....

 설희, 지욱의 앞에 앉는다.

지욱 이혼하면 어떻게 살지 계획은 있어?
설희 생각 중이야.
지욱 정말 후회하지 않겠어?
설희 내가 후회하는 건.. 당신하구 살았던 지난 세월이야.
지욱        ....
설희        ....
지욱        이혼.......하자.
설희 .....!!
지욱 위자료와 재산분할은 니가 원하는 만큼..해줄거야.
설희 .....
지욱 대신 조건이 있어.
설희 ....
지욱 이혼 후에 너..지금처럼 살아선 안 돼.
설희 무슨 뜻이야?
지욱 친구들 하고 어울려...시장통에서 밴드따위나 하는건..
            절대로 용납 못한다는 말이야
설희        .....!!
지욱        내 인생 계획이 뭔지..너도 알거야.
            거기에 걸림돌이 되지말고 조용히 살아. 죽은 듯이 조용히.
 말했지만..금전적인 보상은 충분히 해줄거니까.
            한국 떠나서 살면 더 좋고..
설희        .....
지욱        (서류를 내민다)
 이혼합의서야. 내 조건에 동의하면 도장찍어서 연락해.

 지욱이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는데...
 설희.. 멍한 얼굴로 앉아있다..

27.  레스토랑 앞 (D)

 걸어 나오는 지욱...피가 싸늘히 식는 기분인데...
 
28.  도로 일각  (D)

 설희가 심란한 얼굴로 거리를 걷고 있다.
 
29.  동네 갈빗집 (N)

            손님들로 가득찬 갈빗집 일각에 아름이가 분주하게 일을 하고 있다.
            주방쪽에서 쟁반에 반찬들을 가지고 손님상에 낸다거나
            숯불을 들고 와서 손님 테이블에 놓는 아름의 모습.
            이때 일각으로 민규가 포대기에 어린 아이를 업고 오는데..
            등에 업힌 아이가 울고 있다.

아름        왜?
민규        애 좀 보라고..
아름        나 바쁜거 안보이니?
민규        그럼 날더러 어쩌라고?
아름        (울고 있는 아이를 보고 안타까운데)제니 주고 니가 일해
            민규 얼른 아이를 아름에게 건네는데..

30. 갈빗집 앞 (N)

           아이를 안고 밖으로 나오는 아름. 갈빗집 앞 일각에서
           우는 아이를 얼르고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 그런 아름을 부르는 수인.

수인       아름아..
아름       (수인을 본다)..어..웬일이세요?
수인       민규는?
아름       안에서 일하고 있어요.
           불러 드릴까요?
수인       아니..됐어 너 보러 온거야.
아름       ....?

31. 동네 미장원 (D)

      한껏 멋을 낸 옷차림의 화자에게 미용사1이 드라이를 해주는 중이고..

화자 빨랑 빨랑 좀 해. 시간 없어 시간.
미용사      방송은 언제 나가는데요?
화자        다음 달 말쯤이래. 오는 손님들한테...광고하는거 알지?
미용사      그럼요 우리 동네 영광인데..
화자        영광! 맞다 영광이지..

32.  연습장 앞 복도 복도 (D)

 수인과  아름이가 총총히 걸어오는데...   

아름 (들뜬) 진짜 테레비 나가는 거 맞아요?
수인 어.

 한쪽에서 화자가 급하게 오는데..

화자 수인아!
아름 (뜨악해서 화자의 아래위를 훑는데)
화자 또 너냐?
수인 해나언닌 도저히 안된대..

33.  연습장 (D)

 악기들이 세팅돼 있고.
 촬영팀이 조명을 설치하고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분주한데..
 일각에....란희와 PD가 이야기중인 모습도 보이고..
 그때.. 입구로 수인, 아름, 화자가 들어선다.

아름 (촬영 준비하는 스텝들과 장비 보며 긴장되는) ...
화자 (침 꿀꺽. 긴장되는)
수인 (역시 긴장되는데) ...

 세 여자를 발견한 란희.

란희 설희는? 

34.  연습장 앞 (D)

 설희, 고민스럽게 연습장을 바라보며 서 있다.
 이윽고 결심이 선듯 공연장을 향해 가는데... 다시 고민에 젖는
 설희얼굴이고...

35.  연습장 (D) 

 일각에 설희..화자..수인..아름..란희가 몰려 서 있다.
 그들 앞에 선 감독

 감독 그냥 자연스럽게 하시면 돼요.
 카메라 의식하지 마시고...
 최대한 연출 안하고 찍을 거니까...편하게들 하세요.
 
 설희네.. 긴장되는 얼굴들. 

란희 감독님. 오늘은 첫날이구 하니까....
 가볍게 가죠.
 제가 가장 늦게 들어오는 컨셉으루.
감독 그러시죠.
 (스텝들에게 ) 자, 준비들 해요.!
란희 니들은 연주하고 있어.
 그냥 자연스럽게 하면 돼.
설희 어..

  설희. 화자.. 수인.. 아름이가 각자의 악기 앞에 서고
 란희는 카메라 뒤로 빠져서 밖으로 나간다.

감독 자...시작들 하세요!

 설희네..합주를 시작한다.
 다들 카메라가 의식되어..부자유스러운 동작...굳은 얼굴이 되는데..
 연주하면서 자기들도 모르게 자꾸 카메라를 힐긋 힐긋 쳐다보고...
 란희.. 어느 순간.. 연습장 안으로 들어와서 다가오는데...

란희 (반가운) 벌써 시작했네.
설희 (카메라가 신경 쓰여 어색한) 어~ 왔니?
 (자기도 모르게 카메라를 쳐다보는데)

 자기 행동에 자기가 놀란 설희..얼른 시선 거두며 애써 표정관리 하는데.
 
아름 (쿡 웃음 참는)..

 설희..어색하고 겸연쩍은 미소.

36.  연습실 앞 (D)

 태현과 함께 걸어오는 란희 매니저.  

매니저 니가 보기엔..당연히..어색할 거고..
 그냥 분위기만 한번 봐봐. 

 태현.. 무덤덤히 연습실쪽으로 가는데..

37.  연습실 (D)

 매니저와 함께 연습실로 들어오는 태현.
 촬영팀 앞에서 합주하는 설희네가 보이는데...
 설희네의 합주와 노래.
 태현.. 입구쪽에서 시큰둥하게 그녀들을 보는데...
 태현의 시선으로 보이는 란희....그리고 화자...그 다음에 아름.....그리고
 수인.....을 지나쳐가는 듯 하다가, 다시 수인에게로 가서 멈추는 태현의
 시선.

태현 ...? (뜻밖인데)

 태현의 시선이 다시 수인을 지나쳐서...이번엔 설희에게로. 
 
태현 (헉) ....!!

 카메라 앞에서 연주하는 설희.
 그런 설희를 바라보고 있는 태현의 얼굴위로.
            승혜의 말이 떠오르는데.. 

승혜 앞으룬 우연이라도 이 여자랑 얽히지 마.   

            승혜의 말을 떠올린 태현...고민스러운데..

38.  호프집 일각 (N)

 쨍! 맥주잔이 부딪힌다.
 촬영을 마친 설희, 화자, 수인, 아름이 모여있는데..
 다들 한 모금씩 마시고 내려놓으며 왁자지껄한데..

화자 (설희를 보고)넌 왜 그렇게 떠니?
설희        허이구..사돈 남말하고 있네.
            넌 기집애야...말마다..국어책 읽는 줄 알았다.
수인        오늘 촬영분은...하나두 못쓸거래.
화자        뭐야? 그럼 헛고생 한거야?
수인        원래 그래. 우리가 카메라 의식안하고 자연스러울때까지 그럴거야.
            아름이 넌..하나두 안떨고 잘하더라.
아름        (씩 웃으며)전...카메라 앞에 몇 번 서 봤거든요.
   
 그때 란희가 (안 내키는)태현과 함께 오는데..
   
란희 얘들아.

 그쪽을 보는 설희네.

설희 ..!
수인 ..!
화자/아름 ....?
란희 인사들해. 장태현씨.
            야생화 리드 보컬하던... 다들 알지?

 순간, 태현과 설희의 시선이 부딪힌다.
 태현, 스윽 외면하는데

란희 이번에 우리 신곡 작곡해 주실거야. 앉아. 

 태현.. 앉는데..설희 앞자리다.
 순간, 다시 태현과 설희의 눈이 마주친다.

태현 (큼) (외면하는데 이번엔 수인과 눈이 마주친다)
수인 (굳어서 외면하는)..
             (가방 들며 일어선다)먼저 갈게.
란희  (놀라서)왜?!!
수인 ..웬진...저사람한테 물어봐!
란희        (태현을 보면)...
태현 (시니컬하게)실력도 끈기도 없는 놈들 키운건 그쪽이지
            내가 아닙니다.
수인 (열받고)애들 도망하게 만든게 누군데 그래요!!
란희        왜 그래?
태현 (란희에게)둘 중 하난 빠져야지 이럼 같이 하긴 어렵겠는데..
수인 (설희를 보고)갈게.
설희 앉아.
수인 ....!!
설희 일단 좀 앉아봐. (짱다운 카리스마)
수인 ... (마지못해 다시 앉는데)
설희 장태현씨.
태현 (보는데)..
설희 수인이한테 사과부터 하세요.
 누구의 오해였든... 과정이 어쨌든.
 수인이한테 함부로 말한건..장태현씨 잘못이예요.
태현 .....
 
            다들 긴장된 시선으로 태현을 바라보는데..
            태현..잠시 말없이 있다가..수인을 보고..

태현        내 성질 거지같은거야 알만한 사람은 아는데..
            어쨌거나...함부로 말한건...미안하게 됐시다.
수인        ....
설희        (수인하고)너두 그만 풀고..
수인 .... (마지못해 잔 들고)
태현 (부딪히곤  마셔버린다)
화자 저..근데..우리..기억 못하세요?
태현 .....?
화자 우린 몰라두..여기 전설희는 기억할만도 할텐데..
태현 (설희를 보는데)
설희        (당황)...
화자 우리 여고때 장태현씨 엄청 쫓아다닌 팬이었거든요.
             얘는..왕십리 전설...전설희라고..
설희         (쑥스러운)얜 별 소릴...
태현 (설희를 보고)죄송함다. 그땐 나따라다닌 팬이 한둘이 아니라서..
            기억이 잘...
설희 (피식)예..예...당연히 그러시겠죠. 

39.  호프집 일각 (N) 

 여자화장실에서 설희가 나온다.
 이때 화장실쪽으로 오던 설희와 마주치는데..

설희 (큼)...!!
태현 (큼)....!!

 어색하게 스치려는 순간. 

태현 이런거 해도 됩니까?
설희 (멈추고 본다)...
태현 지금 그쪽 상황이 이런거 해도 되냐구요?
설희        그게 무슨 말이예요?
            내 상황이 어떤데요?
태현        아니 뭐...그냥...해본 말입니다.
설희        ....?!!

            태현이 남자 화장실로 들어가는데..
            설희..의아한..느낌이고...

40.  로펌 전경 (D)

41.  로펌 지욱 사무실 (D)

 승혜가 봉투를 건넨다.
 지욱.. 받아서 사진들 보는데..
 모두가 설희의 사진들.
 밴드 다큐 촬영장에서의 다양한 설희 사진들이다.

지욱 ....!! 뭐야 이게?
승혜 당신 와이프.. TV 출연 할려나봐.
지욱 그게 무슨 소리야?
승혜 인간만세라구 다음달 방영예정인...다큐래. 

 지욱.. 화가 치밀어 오르고...

42.  연습실 (D)

 텅빈 연습실에 설희가 혼자 있고..
            설희가 한쪽에 앉아서 혼자..기타를 뜯고 있다.
            이때 설희의 핸드폰이 울리는데..
 발신자 <차지욱>
 설희, 전화를 받는다.

설희         네..
지욱         (소리)지금 뭐하는 짓거리야!!
설희         뜬끔없이 무슨 소리야?
 
43.  로펌 사무실 (D)

 지욱이 전화를 걸고 있다.

지욱 이혼하자마자 TV 출연해서
 나 공개망신 시키고 싶어?
설희 (소리) 밴든 나한테 숨통 같은 거야.
 막지 마.
지욱 니 숨통은 다른 데서 찾아!
설희 (소리)당신이 합의 제안하기 전에 이미 결정한 일이 있어.
지욱 넌 빠지면 되잖아!!

44.  연습실 (D)
 
           설희가 전화를 받고 있는데..

설희 친구들 위해서 내가 시작한 일이야.
지욱        (소리) 나...많이 포기하고...합의 제안한거야.
            근데...넌 그정도도 못해줘!!
설희 (치밀어 오르는 화를 삭히며)
 당신 꿈이 얼마나 큰지 알아.
 나도 당신 인생에 걸림돌 되는거 싫어.
 근데 있지..
 당신 제안대로 사는건...내가 내 인생 사는게 아니더라구.
            그렇게는 살기 싫어.!

45. 로펌 사무실 (D)

 지욱이 전화를 받고 있고..

지욱         (악에 받쳐서) 잘 판단해서 선택해!!
             내가 맘먹은 위자료...재산분할..
             그거 절대로 작은거 아냐!
             당신 그따위로 나오면...다 끝장이야!!

             지욱이 전화를 끊어버리는데..

46.   연습실 (D)
 
            전화기를 귀에 댄 채 멍하니 있는 설희...
 설희.. 핸드폰을 내린다.
 마음이 복잡하다. 기타를 안고 잠시 멍한 생각에 젖는데...
 잠시 후..

기사 (소리) 저... 사모님.
설희 ... ?!! (보면)

 설희의 운전기사가 연습실 입구에 서 있다.  

설희 ...?! 웬일이에요?
기사 큰사모님 오셨습니다.
설희 ...!!!
 
47.  연습실 앞 복도 일각

 설희..걸어오면..
 일각에 홍여사가 서 있다.
 
설희 ..!!

 홍여사..설희의 옷차림을 보는데...못마땅하다
 설희.. 홍여사에게 인사를 하면서 다가서는데..
 설희.. 홍여사 앞에 선다.

홍여사      그..꼴이 그게..
설희 ....
홍여사 지욱이한테 얘기 들었다.
            너 이혼요구에...지욱이도 그러기로 했다고..
설희        ...
홍여사      니가..지욱일 얼마나 괴롭혔으면
            그런 결정을 내렸을지.....
            그건 말도 안된다.. 우리 집안에..이혼은 없어!
설희        ...
홍여사      (애써 감정 누르며 냉랭하게)
             사돈처녀 문제로 나한테 섭섭했다면
 그건.....내가 사과하마.
 그만 들어오너라 
설희 .....

 그때 복도 일각으로 걸어오던 태현이 그런 두사람을 보는데..
 설희와 홍여사.. 태현을 의식하지 못하고

설희 제....결심 변함없습니다.
홍여사 (열 받고) 너 정말...!!
 내가 여기까지 와서 사과하는데...그게 니가 할 소리야!!
 니까짓게 뭐라고!!
설희 결혼 내내...어머니께 수도 없이 들은 니까짓거란 말...
 이제..더는 듣기 싫습니다.
 더.. 들어야 될 이유도 없구요!
홍여사 (더 열받고) 뭐!!
 너...너!!
설희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제 결심..변함없습니다.

 홍여사, 설희의 뺨을 후려치는데..
 저만치 태현이 놀라서 보고 있고.

홍여사 니까짓게 감히...누굴 상대로 이혼타령이야!!
            니가 뭔데?!! 니까짓게 뭔데?!!!!
설희        ...
홍여사      내 두고 보마. 니가 어디까지 막나갈수 있는지
            어디 한번 해보자.
            
 열받은 홍여사가 확 돌아서서 가고...
 그런 홍여사를 바라보는 설희의 참담한 심정..
            설희..참담한 심정으로 연습실 안으로 들어가는데..
           일각에 선채로..그런 설희를 바라보는 태현의 시선.

  설희 오피스텔 (N)

 설희.. 소파에 앉아 이혼합의서를 보고 있다.
 많은 생각이 오가는 설희인데........ (F.O)

48.  미사리카페 전경 (D)
 
 [오란희 첫무대] 플래카드,
 란희의 대형사진이 걸려있는.

49.  카페 안 (D)

 낮 시간이라 손님은 없는 내부. 
 수인, 화자, 아름, 무대에서 각자의 악기를 조율하거나 튕겨보고 있는데..

화자 설희 왜 안와?
아름 리허설하기로 한 거 모르는 거 아니에요?
수인 어젯밤에 통화했어. 올거야.
화자 란희도 늦고?     
수인 촬영팀하구 같이 온데..
  
50.  설희 오피스텔 (D)

 설희.. 이혼합의서를 보며 고심 중인데...
 도장을 들고 찍을까말까 망설이는 설희.
 찍을 듯 하다가...차마 찍지 못하고 손이 멈추는데...
 이윽고 도장을 찍는 설희.
 핸드폰 벨이 울린다.

설희 (받는) 어,  
화자 (소리)어디야?
설희 ...미안.. 나 못가.

51.  카페 안 (D)

화자 (놀란) 왜!! 

 수인과 아름.. 악기 둥당거리다가 화자를 돌아보는.

52.  설희 오피스텔 (D)

 설희가 전화 중이고

설희 니들한텐 정말 미안한데..나..못할거 같아.  

53.   카페 안 (D)

 화자, 황당해서 통화 중인데

화자 야!! 니가 다 저질러 놓고 지금 와서 그럼 어떡해!!!

54.  설희 오피스텔 (D)

 설희, 통화 중인..

설희 내가 빠져도 란희가 보컬이니까 문제없을거야.
 란희한텐 니가 말 좀 잘 해줘
화자 (소리) 란희도 안왔단 말야!!
설희 ....?

55.  카페 안 (D)

 황당한 화자.. 전화를 끊는데.

수인 무슨 일이야?
화자 설희가시나 빠진대!!
수인/아름 (놀라고)...?!!!

56.  로펌 지욱의 사무실 (D)

 지욱이 일을 하고 잇는데..
 묵음으로 울리는 핸드폰을 보는 지욱.
 발신자 <전설희>

지욱 ...... (받는) 결정했어? 
설희 (소리) 합의서 보낼게.
지욱 .....!!!

57.  설희 오피스텔 (D)

 설희.. 핸드폰을 내리며 이혼합의서를 본다.
 만감이 교차하는데....
             이때  핸드폰 진동이 울리고...설희가 보면
             란희다.
             설희 망설이다가..전화를 받는데..

설희        어..란희야.
            안그래도..내가 연락할려고 했는데..
            우리 좀 만나자.
            아니...내가 너 있는데 갈게.

58.   카페
           설희가 카페 일각으로 들어서고..일각으로 가면..
           란희가 있는데..
           란희 혼자서 술을 마시고 있다.
           제법 취한 듯..

설희       오늘 리허설 취소했니?
           웬 낮술이야?
란희       (물잔 얼굴에 쏟는) 니 시집이 그렇게 잘 났니?
설희       갑자기, 무슨 소리야?
란희       너 땜에 내 다큐 엎어졌어.
설희       (놀라) 뭐?
란희       니 신랑이...방송국 윗선에다 손썼댄다!! 
           자기 와이프 밴드하는 거 방송되면 집안 격 떨어진다고 못하게 했대.
설희       !!!
란희       이번 방송이 나한텐 어떤 의민지 잘 알면서...
           넌 옛날부터 그랬어, 니가 끼면 되는 게 없었다구!
설희       (충격)....!!!

59.   로펌 일각 (D)

             지욱과 승혜가 걸어가면서

승혜        와이프..합의에 응해서 정말 다행이다.
지욱        지도 생각이 있으니까...받아들인 거지.

            두사람 걸어가는데 이때 두사람 앞으로 설희가 걸어온다.
            설희...애써 분노를 억누르고 있는 얼굴.

승혜 안녕하세요?

 설희.. 시니컬하게 둘을 본다.
 
승혜 그럼 얘기 나누세요. (설희에게 목례해주고 가는)
지욱        합의서 갖고 온 거야?
설희        당신이 방송국에 손썼다는 게 정말이야?
지욱        어..거기 사장 비서가 내 동창이거든.
            한마디 했더니...벌써 막았나 보네.
설희        당신이 뭔데 남에 인생까지 망치려 드는 거야?
            그 프로가...내 친구한테..얼마나 절실한 건지...
            당신이 알기나 해?
지욱        나하곤 상관없는 일이야.
            당신이 첨부터 안했으면...그럴 일도 없었어.
설희        (분노로 부들부들)...!!
지욱        합의서나 주고 가.
 
 설희.. 백에서 합의서를 꺼낸다.
 설희.. 지욱을 본다.

설희 당신하구 법정에서 싸우는 거..
 그 짓은 정말 하기 싫어서 합의할려고 했어.
            당신이 내건..그 굴욕적인 조건도 다 받아들이고 끝낼려고 했어.
지욱 ....
설희 당신이 짓밟은 건 밴드가 아니라... 내 꿈이거든
지욱 ! 
설희 또다시 그따위로 비열하게 내 인생 구속하려 들면 합의 못해.
지욱 ......못하면?
설희 끝까지 갈거니까 법정으로 나와!

            설희..합의서를 찢는다.

지욱 ..!!!

 설희, 찢은 합의서를 뿌리며 돌아서는데...놀라는 지욱.
            굳은 얼굴로 돌아서는 설희의 모습에서 스톱모션.

inserted by FC2 system